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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4화] 선이 늘기 전에 묻는다
넷째 날 아침, 카일은 기한이 오후에만 움직이는 패턴의 이유를 직접 캐물으려 하지만 소년은 여전히 닫혀 있다. 레오가 뜻밖에 훈련 중 기한의 이름을 먼저 입에 올리면서 카일은 레오가 이미 그 소년에 대해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막사 벽의 자국은 오늘도 하나 더 늘었고, 카일의 주머니 속 헝겊 조각은 여전히 누구에게도 보여지지 않은 채 하루를 더 버텼다.
2026.06.17
[S3-3화] 벽이 먼저 기억한다
소년 기한이 이틀 기한 마지막 날 아침에야 입을 열지만,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내놓지 않는다. 카일은 장부에 이름을 올리면서 막사 벽 자국의 수가 하나 더 늘었다는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레오가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먼저 살펴봤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두 사람 사이에 건드리지 못한 질문 하나가 다시 쌓인다.
2026.06.16
[S3-2화] 이름 없는 자가 먹지 않는 이유
나흘째 식량을 건드리지 않는 소년을 카일이 직접 찾아가 말을 걸지만, 소년은 이름도 이유도 내놓지 않는다. 레오가 훈련장에서 카일에게 처음으로 검의 자세를 지적하고, 두 사람 사이에 그라스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가까스로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카일은 헝겊 조각을 주머니에 넣은 채 하루를 넘기고, 막사 벽 모서리에 새 자국 하나가 생겼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챈다.
2026.06.13
[S3-1화] 낯선 성벽 아래서 첫날을 센다
기사 서약 다음 날, 카일은 낙인 아이들이 임시로 배속된 성벽 구역 막사를 처음 점검하러 간다. 아이들 사이에서 이름도 말하지 않는 소년 하나가 카일의 시선을 붙든다. 이안은 새 임무 서류를 건네며 짧고 냉담한 말 한 마디를 덧붙이고, 레오는 훈련장 저편에서 혼자 검을 휘두르다 카일과 눈이 마주치자 먼저 자리를 뜬다. 하루가 끝날 무렵, 카일은 막사 구석에서 붉은 기수단 문장이 찍힌 낡은 헝겊 조각을 발견한다.
2026.06.12
[S2-12화] 서약의 무게는 스스로 진다
북방 임무를 마친 카일은 공식 기사 인정 절차를 하루 앞두고 이안으로부터 두 가지 서약의 형식을 듣는다. 왕국의 이름으로 싸우는 기사와, 낙인 아이들의 이름으로 싸우는 기사. 그라스가 쓰러지기 직전에 남긴 말이 다시 떠오르고, 카일은 밤새 혼자 선택의 무게를 짊어진다. 새벽, 카일이 내린 서약은 기사단의 것이 아니었다.
2026.05.27
[S2-11화] 이름을 받아 적는 손
관문을 통과한 아이들이 임시 숙소에 자리를 잡는 동안, 카일은 한 명씩 이름을 물어 받아 적는다. 글을 모르는 아이, 이름을 잊은 아이, 처음부터 이름이 없었던 아이. 세 가지 경우 모두 카일의 손을 멈추게 만들고, 기사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레오는 그 광경을 멀찍이 서서 지켜보다 조용히 자리를 뜬다.
2026.05.26
[S2-10화] 붉은 깃발 아래서
호송 종착지 관문 앞에서 검은 기수단이 붉은 깃발을 세우고 정면으로 길을 막는다. 카일은 부장과 맞붙으며 처음으로 몸이 기억하는 검법의 형상을 눈앞에서 확인하고, 레오는 그 얼굴을 보자마자 굳어버린다. 전투는 끝나지 않은 질문을 남긴 채 마무리된다.
2026.05.23
[S2-9화] 패배를 감춘 자의 이름
호송 야영지의 밤, 카일은 야간 보초를 서다가 혼자 칼을 닦고 있는 레오와 마주친다. 처음엔 여느 때처럼 날 선 말들이 오가지만, 검은 기수단의 문장이 찍힌 낡은 견장 하나가 레오의 손에서 떨어지면서 두 사람 사이의 공기가 바뀐다. 레오가 오랫동안 감춰온 패배, 그리고 그 이름 하나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2026.05.22
[S2-8화] 스스로 고른 칼날
기습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 야영지에서 전령의 말이 카일의 머릿속을 계속 긁는다. 이안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레오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새벽 훈련장에서 카일은 처음으로 자신이 왜 검을 드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기사 작위도 스승의 명령도 아닌 낙인 아이들을 버리지 않겠다는 첫 서약을 홀로 세운다.
2026.05.21
[S2-7화] 그 이름은 어디서 왔는가
기습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이튿날 오후, 낯선 전령 하나가 야영지에 들어온다. 그는 카일의 낙인을 알아보고 출생과 연관된 이름 하나를 흘린다. 협박인지 유혹인지 모를 그 말이 카일의 안쪽을 조용히 긁고, 이안의 불빛은 오늘도 꺼지지 않는다.
2026.04.25
[S2-6화] 불빛이 꺼지기 전에
베른 대위의 반응이 채 확인되지 않은 밤, 검은 기수단이 야영지를 기습한다. 카일은 처음으로 아이들이 있는 수레 앞에서 검을 빼 들고, 싸우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몸으로 배운다. 미라는 위기 속에서 사본을 지키고, 이안의 명령은 전장에서 다시 한번 카일의 발목을 잡는다.
2026.04.23
[S2-5화] 명령의 무게
이안이 카일에게 임무 완수 우선, 사람은 나중이라는 냉정한 명령을 내린다. 카일은 처음으로 스승의 말이 기사의 서약과 어긋나는 느낌을 받고 내면에서 균열이 생긴다. 미라는 조작된 사본을 베른 대위에게 넘기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고, 카일은 그 위험을 알면서도 막지 못한다.
2026.04.23
[S2-4화] 상단 장부 속의 이름
야영지 보급품 관리가 시작되고 미라가 상단 대표로 합류한다. 카일은 전투 후유증 속에서도 미라의 존재에 안도하지만, 미라가 야간 장부 정리 중 발견한 인명 목록과 노예 운송 흔적은 다크스의 손이 성 안쪽까지 닿아 있음을 암시한다. 미라는 카일에게 조심스럽게 장부를 보여주고, 두 사람은 이 전쟁이 단순한 보급 임무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2026.04.22
[S2-3화] 덮개 아래 있는 것
야영지를 벗어난 호송대가 협곡 입구에서 매복 습격을 받는다. 카일과 레오는 흩어진 마차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덮개 아래 숨겨진 아이들을 발견하고, 그 손목에 카일의 것과 똑같은 낙인이 새겨져 있음을 확인한다. 전투는 끝났지만 카일의 손목이 타들어 가는 것처럼 뜨겁고, 이번 습격이 단순한 약탈이 아니라는 감각이 뼈 속까지 내려온다.
2026.04.20
[S2-2화] 같은 방향, 다른 속도
레오가 카일과 같은 순찰 조에 배정되면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나란히 야영지 외곽을 걷게 된다. 경쟁도 동료도 아닌 어중간한 거리가 하루 종일 이어지는 가운데, 레오가 마차에 대해 먼저 입을 열면서 카일의 경계가 흔들린다. 그러나 레오가 꺼낸 말은 질문이 아니라 확인이었고, 그 차이가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긴장을 심어놓는다.
2026.04.17
[S2-1화] 성벽 바깥의 규칙
북방 보급 호송대가 첫 야영지를 벗어나 본격적인 전선 행군에 돌입한다. 카일은 전장 규칙이 훈련장과 얼마나 다른지를 몸으로 배우고, 호송 지휘관 베른 대위의 냉정한 명령 방식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성벽 안의 논리로 움직이고 있었는지를 깨닫는다. 레오와의 어색한 동행이 시작되고, 대열 끝에서 마주친 정체불명의 짐짝이 카일의 눈을 잡아끈다.
2026.04.14
[S1-12화] 맹세는 스스로 고르는 것이다
북방 야영지 첫날 밤, 카일은 내통자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단독 판단으로 서찰을 탈취하는 데 성공한다. 서찰 안에는 카일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안은 마침내 침묵을 깨고 카일의 출생에 얽힌 진실의 첫 자락을 건네며, 카일은 노예의 낙인이 아닌 스스로 고른 맹세로 기사의 길에 오른다.
2026.04.13
[S1-11화] 배신의 냄새는 연기보다 먼저 온다
출정 첫날 새벽, 카일은 행군 대열 밖에서 다크스의 밀서가 교환되는 장면을 목격한다. 내용을 확인하려는 순간 레오와 눈이 마주치고, 두 사람은 같은 것을 봤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러나 레오는 침묵을 택하고 카일은 그 침묵이 보호인지 공모인지 알 수 없는 채로 행군을 이어간다. 절망은 검보다 먼저, 연기보다 빠르게 스며든다.
2026.04.12
[S1-10화] 시험장의 칼끝
북방 출정 전날, 기사단 마지막 시험이 예고 없이 공고된다. 카일은 실전 대련장에서 레오와 맞붙게 되고, 두 사람의 싸움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서로가 숨긴 것들을 칼끝으로 묻는 자리가 된다. 시험은 끝났지만 카일의 손에는 승리보다 더 무거운 것이 남는다.
2026.04.07
[S1-9화] 낙인의 언어
북방 출정을 이틀 앞둔 밤, 카일은 마구간 들보 사이에서 낡은 양피지 조각을 발견한다. 손바닥만 한 그 종이에는 문장(紋章)의 일부와 이름이 적혀 있었다. 카일이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을 그 이름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지만, 낯설지도 않았다. 이안을 찾아가 묻는 순간, 스승의 침묵이 무엇보다 큰 대답이 된다.
2026.04.04
[S1-8화] 북방으로 향하는 발걸음
북방 호송 출정 명단이 공고되자 카일은 자신의 이름이 올라 있음을 확인한다. 이안은 출정 전 마지막 단독 훈련을 지시하고, 카일은 처음으로 '명령'이 아닌 '선택'으로 검을 잡는 순간을 마주한다. 레오의 뜻밖의 합류 통보와 미라의 조용한 배웅 속에서, 카일은 북방이 단순한 시험이 아님을 감지하기 시작한다.
2026.04.03
[S1-7화] 말하지 못한 절반
레오의 공개 발언이 남긴 파문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안은 카일을 훈련장 뒤 창고로 불러낸다. 짧은 경고는 분명했지만, 카일을 더 깊이 흔든 것은 이안이 끝내 입에 올리지 않은 부분이었다. 식당에서 다시 마주한 레오는 이안의 침묵을 너무 잘 아는 사람처럼 굴고, 카일은 쪽지의 ‘아버지’, 몸이 기억하는 검, 그리고 두 사람의 수상한 침묵을 하나의 선 위에 올려놓기 시작한다.
2026.04.02
[S1-6화] 침묵이 겨누는 자리
첫 승리의 다음 날, 카일은 환영 대신 더 선명한 경계를 받는다. 레오는 카일의 교범 밖 기술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오후 대련에서는 같은 뿌리의 움직임을 직접 드러내며 이안 앞에 칼끝을 세운다. 남의 입보다 먼저 자신의 과거가 자신을 배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카일의 밤을 더 깊고 차갑게 조여 온다.
2026.04.01
[S1-5화] 검의 기억, 희망의 시작
이안이 후보생 전원에게 일대일 대련 시험을 선포하자, 카일은 자신보다 훨씬 체격이 큰 토르를 스스로 지목한다. 물러서면 끝이라는 판단과 더는 짐승 취급당하지 않겠다는 오기가 맞물린 선택이었다. 카일은 힘을 정면으로 받는 대신 빈틈을 유도해 손목을 꺾듯 쳐 승리를 거머쥐지만, 돌아온 것은 축하가 아닌 불편한 침묵뿐이다. 레오는 카일의 발놀림과 손목 치기에서 기사단 교범에 없는 흔적을 읽어 내고, 이안 역시 그 기술의 출처를 추궁하듯 묻는다. 처음으로 정규 식탁에 앉은 밤, 카일은 승리의 온기보다 더 큰 의문을 품는다. 자신의 몸이 기억하는 검은 대체 누구의 것인지, 그리고 그 기억을 먼저 알아본 자가 왜 하필 레오인지. 마구간으로 돌아온 밤, 지붕 위에서 낯선 목소리가 떨어지며 카일의 과거를 아는 자가 성 안에 있음을 드러낸다.
2026.03.31
[S1-4화] 온기의 흔적
훈련장에서 노골적인 견제와 침묵 속에 버틴 카일은 마구간으로 돌아와 미라의 연고와 빵에서 뜻밖의 온기를 받는다. 쪽지와 아버지의 그림자를 털어놓을지 망설이던 그는 끝내 침묵을 택하지만, 곧 레오가 찾아와 성벽 아래 정체불명의 시선을 보았다고 경고한다. 위로와 의심 사이에서 카일은 내일 훈련장에서 직접 진실을 확인하기로 결심한다.
2026.03.27
[S1-3화] 분노의 경계
두 번째 훈련에서 카일은 식수통 사건으로 계급의 벽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주먹을 되돌려주고 싶은 충동과 끝까지 버텨야 한다는 결심 사이에서 그는 처음으로 스스로의 분노를 다스리는 쪽을 택한다. 이안의 침묵은 상처이자 시험처럼 남고, 레오의 뜻밖의 시선 변화와 미라의 온기가 카일의 마음을 흔든다. 그러나 밤, 마구간 앞에 놓인 숫돌과 정체불명의 쪽지는 카일의 과거와 성 안의 질서를 동시에 뒤흔들 조짐을 드러낸다.
2026.03.26
[S1-2화] 흙먼지 속의 결심
이안의 신분 불문 선발이 시작되고, 카일은 훈련장에 처음 발을 디딘다. 레오를 비롯한 후보생들의 조롱과 적대 속에서 카일은 나무 막대기가 아닌 진짜 목검을 쥐게 된다. 이안은 카일의 검을 쥔 손을 보며 기묘한 침묵을 보이고, 첫 훈련은 카일에게 희망과 동시에 풀리지 않는 의문을 남긴다.
2026.03.24
[S1-1화] 쇠사슬이 기억하는 이름
노예 카일은 귀족 가문의 마구간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레오의 조롱과 미라의 따뜻한 위로 사이에서 흔들리던 그는, 전직 기사 이안의 짧은 시선 하나에서 닫힌 문의 틈을 본다. 그리고 밤, 마구간의 어둠 속에 나타난 정체 모를 그림자는 카일의 가슴 깊은 곳에 이름 없는 파문을 남긴다.
202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