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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8화]

스스로 고른 칼날

작성: 2026.05.21 23:22 조회수: 10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작품은 판타지 성장 장르로, 폭력과 갈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모든 등장인물의 행동과 선택에 대해 독자에게 깊은 사고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야영지 훈련장은 아침 안개가 걷히기 전부터 열려 있었다. 모닥불 재 냄새와 젖은 흙 냄새가 섞인 공기 속에서 카일은 혼자 목검을 쥐고 서 있었다. 손목 안쪽의 낙인이 서늘한 공기에 닿아 있었다. 피부가 아니라 뼈 쪽이 시린 느낌이었다. 어젯밤 전령의 목소리가 아직 귓가에 남아 있었다. 그 이름. 카일이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인데도, 듣는 순간 가슴 어딘가가 조여들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 몰랐다. 다만 그 이름이 자신의 것이라는 느낌만 남아 있었다.

목검을 한 번 크게 휘둘렀다. 바람 소리가 났다. 폼이 무너졌다. 카일은 혀를 찼다. 이안이 봤다면 어깨를 낮추라고 했을 것이다. 레오가 봤다면 아마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한 번 더 휘둘렀다. 폼은 여전히 엉성했다. 발 간격이 좁았다. 카일은 발을 다시 짚고 자세를 잡았다. 안개 속에서 혼자 하는 훈련은 교정해 주는 사람이 없는 대신 부끄럽지도 않았다. 그것이 유일한 장점이었다.

"일찍도 일어났네."

레오였다. 훈련장 입구 쪽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무기도 들지 않고 외투만 걸친 채였다. 잠을 제대로 못 잔 얼굴이었다. 카일보다 더 그래 보였다.

"잠이 안 와서요."

"나도."

레오는 훈련용 말뚝 하나에 기대더니 팔짱을 꼈다. 카일을 보는 것도, 딴 데를 보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시선이었다. 카일은 다시 목검을 들었다. 레오가 있든 없든 자세를 잡았다. 이번엔 어깨를 의식했다. 조금 나았다. 목검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두 번 났다.

"전령 놈."

레오가 먼저 말했다.

"이안 경이 내쫓기 전에 네 손목을 봤지."

카일의 손이 잠깐 멈췄다.

"봤겠죠."

"그 이름, 들어본 적 있어?"

"없어요."

대답은 빨랐다. 너무 빨랐다. 레오는 더 묻지 않았다. 카일도 더 말하지 않았다. 목검 소리만 두 번 더 났다.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있었다. 훈련장 끝쪽 말뚝들이 윤곽을 드러냈다.

아침 식사는 야전 냄비에 끓인 멀건 죽이었다. 병사들이 철기를 들고 줄을 서면 당번병이 국자로 떠 담아 줬다. 카일은 죽을 받아 들고 레오 옆에 앉았다. 둘 다 말이 없었다. 레오가 죽을 한 숟갈 뜨더니 인상을 찡그렸다.

"소금이 없어."

"어제도 없었어요."

"그제도?"

"그그제도요."

레오가 숟가락을 내려놓을 것처럼 들었다가 다시 입에 넣었다.

"전쟁이구나."

그게 전부였다. 카일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쓴웃음 비슷한 것이었다. 레오가 잠깐 카일을 봤다가 시선을 돌렸다. 두 사람은 남은 죽을 소리 없이 다 먹었다.

이안은 아침 식사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천막 안에서 베른 대위와 무언가를 의논 중이라는 말이 돌았다. 카일은 죽을 다 먹고 나서도 천막 쪽을 한 번 봤다. 입구가 닫혀 있었다. 어젯밤 전령을 불러들인 것도, 내쫓은 것도 이안이었다. 그 사이에 어떤 말이 오갔는지 카일은 듣지 못했다. 이안이 먼저 말해줄 것 같지도 않았다. 그것이 스승의 방식이었다. 알아야 할 것을 알게 될 때 알게 된다. 그리고 그 타이밍은 항상 이안이 결정했다. 카일은 그 방식이 옳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고, 오늘처럼 답답하다고 느낀 적도 있었다.

오전 순찰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카일은 보급 천막 옆을 지났다. 천막 뒤편에 수레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덮개가 씌워진 수레였다. 카일의 발이 저절로 느려졌다. 마차 덮개 아래 아이들의 기억이 손목으로 내려왔다. 뜨겁지 않았다. 그런데 또 뜨거운 것 같았다. 카일은 멈춰 서서 수레를 봤다. 덮개 아래로 밀가루 포대의 모서리가 비어져 나와 있었다. 보급품용이었다. 카일은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발을 뗐다. 등줄기에서 힘이 빠졌다. 그 힘이 빠지는 감각이 무엇인지 카일은 알았다. 두려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자리를 잡는 것이었다. 몸이 그것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오후 늦게 미라가 왔다. 카일이 마구간 옆 그늘에 앉아 검 손잡이를 천으로 닦고 있을 때였다. 마구간 안에서 말 냄새와 젖은 짚 냄새가 흘러나왔다. 쇠 재갈 소리가 가끔 섞였다. 미라는 카일 옆에 쪼그려 앉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장부 사본을 이안 경 천막에 넣어뒀어. 어제 새벽에."

카일의 손이 멈췄다.

"이안이 알아?"

"모르겠어. 아무 말도 없었으니까."

미라가 잠깐 입술을 깨물었다.

"근데 오늘 베른 대위가 보급 천막 안을 두 번 들어갔어. 혼자."

두 사람은 잠시 말이 없었다. 마구간에서 말이 발굽을 구르는 소리가 났다. 카일은 손에 쥔 천을 내려다봤다. 손잡이의 기름때가 천에 배어 있었다.

"조심해."

카일이 말했다.

"너도."

미라가 일어나서 갔다. 카일은 검 손잡이를 다시 닦기 시작했다. 손이 천천히 움직였다. 베른 대위. 그 이름이 장부 속 이름들과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아직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어져 있다는 감각은 분명했다. 실이 있는데 끝을 못 찾는 것과, 실이 없는 것은 달랐다.

해가 지고 나서 카일은 다시 훈련장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목검이 아니라 진검이었다. 이안에게 받은 것. 손잡이가 닳아 있었다. 누군가 오래 쥐었던 흔적이었다. 카일은 그것이 이안의 손인지, 아니면 더 오래전 다른 사람의 손인지 모른다. 다만 그 닳은 부분이 자신의 손에 꼭 맞는다는 것은 알았다. 칼집에서 뽑을 때 쇳소리가 짧게 났다. 야영지 모닥불 빛이 날 위에 번졌다가 사라졌다.

카일은 검을 세우고 낙인이 있는 손목을 내려다봤다. 낙인의 형태는 단순했다. 누가 봐도 알아볼 수 있는 종류의 표식이었다. 전령은 그것을 봤다. 그리고 이름을 흘렸다. 카일이 찾지 않던 이름을. 찾지 않아도 되는 이름이라고 스스로 말해 왔던 이름을. 그러나 마차 덮개 아래 있던 아이들의 손목에도 같은 낙인이 있었다. 그 아이들은 이름을 흘리는 전령이 오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기다릴 수도 없었다.

카일은 검을 내리고 땅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훈련에서 배운 자세가 아니었다. 훈련에서는 이런 자세를 가르치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됐다. 흙이 무릎에 닿았다. 차가웠다. 훈련장 흙은 낮 동안 발에 밟혀 단단하게 굳어 있었다. 카일은 그 단단함을 무릎으로 느끼면서 검 손잡이를 두 손으로 쥐었다.

소리 내지 않았다. 맹세는 선언이 아니었다. 적어도 카일에게는 그랬다. 다크스의 전령이 흘린 이름을 따라가지 않겠다는 것도, 이안의 명령이 옳다고 느끼지 못하는 날에도 검을 버리지 않겠다는 것도, 그 아이들처럼 낙인을 달고 어딘가에 실려 가는 사람들 앞에서 등을 돌리지 않겠다는 것도. 전부 소리가 없었다. 흙 위에 무릎을 꿇은 채, 닳은 손잡이를 쥔 채, 야영지 불빛을 등지고. 서약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일어날 때 무릎에 흙이 묻어 있었다. 카일은 털지 않았다. 천막으로 돌아오는 길에 레오와 마주쳤다. 레오가 무릎을 한 번 내려다봤다.

"넘어졌어?"

"아니요."

레오는 더 묻지 않았다. 카일도 더 말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스쳐 지나갔다. 오늘 밤도 이안의 천막에서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꺼지지 않는 불빛이었다. 카일은 그것을 보면서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서약은 스스로 고른 것이었다. 그 무게도 스스로 지는 것이었다. 내일 그 무게가 얼마나 무거워질지는, 아직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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