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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10화]

시험장의 칼끝

작성: 2026.04.07 00:10 조회수: 34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작품은 판타지 성장 장르로, 폭력과 갈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모든 등장인물의 행동과 선택에 대해 독자에게 깊은 사고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시험 공고는 아침 죽이 식기도 전에 붙었다.

훈련장 입구 기둥에 종이 한 장이 못으로 박혔고, 교관 베른이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외쳤다.

"오늘 오후, 기사단 입단 최종 대련 시험. 빠지면 명단에서 지운다."

그게 전부였다. 후보생들이 숟가락을 내려놓고 서로 눈치를 봤다. 누군가 작게 욕을 했다. 카일은 죽 한 술을 더 떠넣었다. 배가 고팠다. 긴장하면 더 먹어두는 버릇은 노예 시절부터였다. 언제 다음 끼니가 올지 몰랐으니까.

레오가 맞은편 식탁에서 카일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먼저 시선을 내리지 않았다. 카일도 내리지 않았다. 두 사람은 잠시 그렇게 있었다. 레오가 천천히 빵을 뜯으며 말했다.

"잘 먹어둬. 오늘 쓰러지면 망신이니까."

카일은 대꾸하지 않았다. 대꾸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말이 협박인지 충고인지 아직 구분이 안 됐기 때문이었다. 레오는 언제나 그랬다. 칼날인지 손잡이인지 끝을 보여주지 않는 쪽으로 말했다.

식사가 끝나고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사이, 카일은 손바닥을 바지 허벅지에 한 번 문질렀다. 쇠사슬 훈련 때 생긴 굳은살이 손금을 따라 굵게 박혀 있었다. 그 굳은살이 오늘은 오히려 안심이 됐다. 이 손은 이미 많은 것을 버텼다. 조금 더 버티면 된다.

오후 시험은 실전 대련 방식이었다. 목검이 아니라 날을 죽인 연습검, 보호구는 팔뚝과 가슴만. 이안이 단상 옆에 서 있었는데, 팔짱을 끼고 있어서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베른이 대진표를 불렀고 카일의 이름은 네 번째 순서에 올랐다. 상대는 레오였다. 카일은 어깨를 한 번 돌렸다. 손바닥에 땀이 배어 있었다.

첫 두 대련은 빠르게 끝났다. 한 명은 개시 신호도 채 끝나기 전에 검이 날아갔고, 다른 한 명은 발이 미끄러져 스스로 넘어졌다. 훈련장 바닥의 모래가 발뒤꿈치 쪽에 얕게 쌓여 있었다. 카일은 자기 차례가 오기 전에 그 지점을 눈에 담아 뒀다. 이안에게 배운 것 중 가장 먼저 몸에 붙은 습관이었다. 싸우기 전에 먼저 발 딛는 땅을 읽어라. 세 번째 대련이 끝나고 베른이 손을 들었다. 카일이 일어섰다.

레오가 대련 구역으로 들어서며 검을 한 번 세로로 휘둘렀다. 과시가 아니라 손목 풀기였다. 카일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고 섰다. 흙먼지가 발끝에 얕게 일었다. 베른이 손을 들어 올렸다가 내렸다. 소리 하나 없이 시작됐다.

레오의 첫 수는 빠르고 직선적이었다. 어깨에서 곧장 내려오는 내리찍기, 힘을 앞세운 공세였다. 카일은 옆으로 빠지며 받아쳤다. 검이 부딪히는 충격이 손목을 타고 팔꿈치까지 올라왔다. 레오의 힘이 생각보다 묵직했다. 카일은 두 걸음 물러섰다. 레오가 따라 들어왔다. 빠른 연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다시 왼쪽. 카일은 막고 흘리고 막았다. 숨이 목까지 차올랐다. 방어만 하는 사이 발뒤꿈치가 모래 쌓인 쪽에 닿았다. 멈췄다.

레오가 허를 찔렸다는 걸 눈치채는 데 한 박자가 걸렸다. 카일이 멈춘 것이 당황이 아니라 유도였다는 것을. 카일은 그 한 박자를 놓치지 않고 앞으로 치고 들어갔다. 정면이 아니라 비스듬히, 몸을 낮추며 검을 옆구리 방향으로 밀어 올렸다. 손목을 거는 동작이었다. 레오의 검이 옆으로 밀리며 자세가 흔들렸다. 카일의 연습검 끝이 레오의 목 옆 보호구 경계에 닿았다.

베른이 외쳤다.

"결."

짧은 한 글자였다.

훈련장이 조용했다. 레오가 자세를 바로 세우며 검을 내렸다. 그의 표정은 분노도 수치도 아니었다. 카일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차분했다. 레오는 카일을 똑바로 보며 낮게 말했다.

"그 손목 치기. 교범에 없어."

카일은 대답하지 않았다. 레오가 한 걸음 가까이 왔다. 목소리가 더 낮아졌다.

"근데 나는 본 적 있어. 딱 한 번."

카일의 가슴 어딘가가 조여들었다. 레오는 그 이상 말하지 않았다. 돌아서서 대련 구역을 나갔다. 등이 멀어지는 동안 카일은 검을 쥔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안은 끝까지 팔짱을 풀지 않았다.

시험이 모두 끝난 뒤 베른이 합격자 명단을 읽었다. 카일의 이름이 있었다. 레오의 이름도 있었다. 후보생 중 셋이 탈락했다. 그중 하나는 아까 스스로 넘어진 아이였다. 카일은 그 아이의 얼굴을 잠깐 봤다. 입술을 꽉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얼굴이었다. 카일은 시선을 돌렸다. 그 얼굴이 낯설지 않았다. 자기도 한때 그 표정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저녁 배식이 끝난 뒤, 이안이 카일을 따로 불렀다. 훈련장 창고 옆 좁은 통로였다. 횃불 하나가 벽에 걸려 있었고, 그 불빛이 이안의 얼굴 한쪽만 비췄다. 이안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카일도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침묵을 채우는 법을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 통로 안쪽에서 마구간 냄새가 흘러들었다. 젖은 짚과 말 땀 냄새였다. 카일은 그 냄새가 오히려 편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냄새였으니까.

이안이 먼저 말했다.

"오늘 잘했다."

카일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레오가 본 적 있다고 했습니다. 그 기술을."

이안의 턱이 미세하게 굳었다. "들었다." "어디서 봤을까요." 이안이 카일을 봤다. 한동안 그대로였다가 짧게 내뱉었다. "북방에 가면 알게 된다." 카일은 그 문장을 씹었다. 또 북방이었다. 모든 대답이 북방 너머에 있었다. "출정은 내일 새벽입니다." "안다." "그럼 대답도 내일 이후겠군요." 이안은 대꾸하지 않았다. 통로를 나가면서 어깨가 카일의 것을 스쳤는데, 막으려 한 게 아니라 일부러 닿게 한 것처럼 느껴졌다. 카일은 그 감각을 오래 붙들고 있었다. 스승이 할 수 있는 말의 끝이 거기까지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마구간으로 돌아오는 길에 미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담벼락에 등을 붙이고 서 있다가 카일을 보자 작게 손을 들었다.

"봤어. 잘하던데."

카일이 멈칫했다.

"구경하고 있었어?"

"안 보려고 했는데 소리가 나서." 미라가 작게 웃었다가 금방 진지해졌다. "레오가 뭐라고 했어? 시험 끝나고." 카일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본 적 있다고. 그 기술을." 미라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게 무슨 뜻이야?" "나도 모르겠어." 두 사람은 잠시 같은 어둠을 봤다. 미라가 먼저 말했다. "내일 조심해." 카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 어디서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아직 그것도 몰랐다.

볏짚 위에 누운 뒤에도 잠이 오지 않았다. 레오의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 있었다. 딱 한 번 봤다고 했다. 교범에 없는 기술을, 딱 한 번. 그렇다면 레오가 본 그 한 번은 언제였고, 누구에게서였는가. 카일은 천장 들보를 올려다봤다. 양피지는 여전히 품속에 있었다. 이안이 꺼내지 말라고 했다. 북방에 가면 그 이름을 알아보는 자가 있을 수 있다고. 그 이름과 그 기술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면, 레오는 이미 그 뿌리의 한쪽 끝을 쥐고 있는 것인가. 바람이 마구간 지붕을 훑었다. 내일 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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