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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 아빠의 인생 2막 준비학교] 은퇴 후 종신보험 필요 없을까

ⓒMagni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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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은 흔히 ‘가장이 사망했을 때 가족을 위한 보험’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은퇴한 뒤에는 종신보험이 필요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은퇴 이후에는 종신보험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경제활동기에는 가족의 생계를 위한 사망보장이 중요했다면, 은퇴 이후에는 남은 삶과 배우자, 자녀에게 발생할 경제적 부담까지 함께 준비하는 수단으로 종신보험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보험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사망 이후뿐 아니라 생존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의료비와 간병비, 노후생활비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요즘 나온 종신보험은 ‘죽음을 준비하는 보험’에서 ‘인생 전반을 준비하는 보험’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망보장에 건강보장과 노후자금, 간병, 자산승계 등을 결합해 평생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보장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은퇴자가 특히 주목할 부분은 ‘사망보험금의 유동화’다.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생전에 생활비나 의료비, 간병비 등의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과거에는 사망보험금이 ‘죽은 뒤 남겨주는 돈’이라는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는 필요에 따라 살아 있는 동안 활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바라볼 여지가 생긴 것이다.

은퇴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소득이다. 직장에 다닐 때는 매월 급여가 들어왔지만 은퇴하면 연금과 금융자산, 부동산 등 보유자산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질병이나 장기요양, 간병 상황이 발생하면 계획했던 노후자금이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장수는 새로운 위험이 될 수 있다. 오래 사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준비한 자금보다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문제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기간과 의료·간병이 필요한 기간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종신보험에 건강과 간병 관련 보장을 결합할 수 있다면 은퇴 이후의 위험에 대응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또 하나 놓치기 어려운 부분이 배우자와 자녀에 대한 부담이다. 은퇴 후 부부 중 한 사람이 먼저 사망하면 남은 배우자의 생활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장기간의 간병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배우자뿐 아니라 자녀에게 돌봄 부담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은퇴자에게 보험은 단순히 ‘내가 받을 돈’을 준비하는 문제가 아니다. 내가 나이가 들수록 가족에게 넘어갈 수 있는 경제적·돌봄 부담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라는 문제이기도 하다.

종신보험의 사망보장은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의미가 있다. 배우자에게 생활자금을 남기거나, 자녀에게 상속재원을 마련하거나, 부채나 장례비 등 사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준비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은퇴자라면 무조건 종신보험을 새로 가입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이미 충분한 사망보장과 건강보험을 갖고 있다면 추가 가입의 필요성이 낮을 수 있다. 반대로 사망보장이 부족하고 배우자에게 남겨줄 자산이 충분하지 않거나, 향후 간병과 장기요양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면 기존 보험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은퇴 이후에는 보험료 부담과 남은 납입기간을 더욱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 사망보험금만 볼 것이 아니라 건강보장 범위, 간병 관련 특약, 해약환급금, 사망보험금의 활용 조건, 연금전환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제 종신보험을 젊을 때는 가족을 위한 사망보장이 중심이었다면, 은퇴 이후에는 건강·간병·생활자금·배우자 보호·상속까지 연결하는 평생보장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종신보험을 가입할 것인가’가 아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필요한 돈과 내가 떠난 뒤 가족에게 필요한 돈을 어떻게 나눠 준비할 것인가이다. 은퇴 이후 종신보험의 진짜 가치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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