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보험학회와 한국FP학회가 초고령사회 노후생활을 위한 생애재무설계 과제와 보험의 역할을 함께 짚었다. 두 학회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초고령시대의 생애재무설계: 지속가능한 노후생활을 위한 과제와 해법’을 주제로 공동 정책세미나를 열었으며, 생명보험협회가 후원하고 학계와 금융·보험업계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했다.
■ 핵심 내용
남상욱 한국보험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화창한 40~50대를 지나 60대가 흐려지지 않고 더 청명해지기 위해 오늘 세미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하며 “생애 재무설계를 통해 보험 보장 갭(Protection Gap)도 줄이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연구와 발표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민정 한국FP학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공동 세미나를 계기로 한국보험학회와 한국FP학회가 협력을 이어가면서 생애재무설계에서 보험의 역할을 함께 연구했으면 한다”며 “지속 가능한 노후생활에는 소득 흐름뿐 아니라 건강과 관계 유지 등 다양한 요소가 있는 만큼 앞으로 이런 과제들도 하나씩 살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문희 한국재무설계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은퇴설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가족문화와 자산구조, 낮은 연금 수익률 등 한국적 특수성을 고려하면 서구의 은퇴 인출 전략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오늘 발표와 토론이 한국형 은퇴설계의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최재경 M&H가계경제연구소장은 노후자산을 단순 축적 대상이 아니라 은퇴 이후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전환해야 할 대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국민연금 등 필수생활비를 충당하는 기반층, 개인형 퇴직연금(IRP)·연금저축 등 탄력적 인출·소비층, 유동성·예비자원을 결합한 ‘3층 현금흐름 매트릭스’를 제시하면서, 은퇴 설계의 질문도 ‘얼마를 모았는가’에서 ‘어떻게 오래 쓸 것인가’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아름 상지대학교 교수는 생애주기 변화에 맞춰 보험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봤다. 청년·가족형성 단계에서는 기본보장과 부양가족 보호, 자산형성·증식 단계에서는 가계 현금흐름 보호, 은퇴준비·은퇴 단계에서는 평생소득과 의료비 대비, 후기 고령기에는 돌봄비용 보장과 서비스 연계가 각각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최 교수는 보험의 역할을 손실 보장에 그치지 않고 건강위험 예방, 장수와 노후소득 지원, 간병·돌봄 서비스 연계, 생애변화에 따른 보장 점검까지 넓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보험상품과 생활지원 서비스를 연계하고 고객 편의성과 장기적인 재무목표 달성 여부를 함께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미나 말미에는 조혜진 인천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는 김병태 한국재무설계협회 팀장, 박순근 생명보험협회 상무, 서가연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 이경희 상명대학교 교수, 정우진 서울대학교 박사가 참여해 은퇴소득 설계와 보험의 생애서비스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