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서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서울 금성당(錦城堂) 무신도(巫神圖)」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해당 유물이 지닌 역사적·예술적 가치와 희소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서울 금성당 무신도」는 나주 금성산의 산신인 금성대왕과 조선 세종 임금의 여섯째 아들인 금성대군을 함께 모신 굿당인 '서울 금성당' 내부에 봉안되었던 그림이다. 서울 금성당은 이미 2008년 7월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이번에 무신도가 추가로 지정되면서 유형과 무형이 결합된 복합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더하게 됐다.
무신도는 무속신앙에서 섬기는 신들의 모습을 그린 종교화를 말한다. 이번에 지정된 무신도에는 맹인도사, 맹인삼신마누라, 별상 등 인간의 운수와 질병을 관장하는 신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서울과 경기 지역 무속신앙의 구체적인 양상을 충실히 엿볼 수 있다.
특히 이 무신도는 현재까지 알려진 19세기 무신도가 매우 드물어 희소성이 크다. 조형적으로도 다른 무신도와 차별화된 독창성과 우수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물의 둥근 얼굴형과 길고 복스러운 손가락 등 불화에서 자주 보이는 표현 양식은 불교회화를 제작하던 화승(畫僧)이 그렸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또한 음영법을 활용한 풍부한 입체감과 세부 문양의 정교한 표현은 일반 무신도에 비해 높은 수준의 묘사력을 보여준다.
과학적 분석 결과도 제작 시기를 뒷받침한다. 안료 분석에서 전통안료와 근대 합성 안료가 함께 사용된 사실이 확인돼 19세기 후반에 제작되었음이 증명됐다. 이는 당시 무속화 제작 기술과 재료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서울 금성당 무신도는 실제 제의에 사용되며 무속신앙의 현장을 함께 지켜 왔다는 점에서 진정성과 완전성을 지닌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이 유물의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민속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국가유산으로 지정하고, 보존과 활용을 아우르는 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