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 계약 심사 절차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전면 개편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8일 가동을 시작한 차세대 기간계 시스템 '하이프라임(Hi-prime)'을 통해 인수심사(언더라이팅)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그간 여러 부서와 판매 채널에 흩어져 있던 심사 체계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계약 처리 속도와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청약서 접수 전 단계인 선심사와 접수 이후의 후심사가 별도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심사 담당자가 서로 다른 화면을 번갈아 확인해야 하는 구조적 비효율이 존재했다. 새 시스템은 이런 분절을 없애고 단일 프로그램 안에서 모든 심사 과정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법인보험대리점(GA), 텔레마케팅(TM), 방카슈랑스 등 채널별로 각기 달랐던 인수 기준도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돼 가입 연령·보장 한도·위험 직군 등 주요 기준을 일관된 양식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급성장하는 유병자 대상 간편심사보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질병심사 체계도 함께 업그레이드됐다. 가입자의 건강 상태와 질병 이력을 정밀히 분석해야 하는 상품 특성을 감안해 AI 기반 심사 모델이 도입됐다. 인공지능이 계약 희망자의 질병 위험 요소를 사전에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심사역의 판단을 보조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언더라이팅은 고객이 보험 가입 과정에서 가장 먼저 경험하는 핵심 절차"라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심사 정확성과 효율성을 모두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스템 정착을 계기로 인수심사 과정 전체를 표준화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 시스템이 스스로 계약 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자동심사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동심사 비중이 확대되면 고객에게 더 신속한 심사 결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디지털 기반 언더라이팅 혁신의 전형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유사한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다른 생명보험사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