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금융서비스의 머니 프리즘 부모의 ‘금융 문해력’이 아이의 미래 자산을 결정한다
“우리 아이를 위해 어떤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제일 좋을까요?”
수많은 부모님들과의 개별 상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자녀의 미래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좋은 금융상품을 찾아주고 싶어 하는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수익률이 높거나 세금 혜택이 좋은 이른바 ‘최고의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기를 기대하시는 눈빛을 마주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언제나 동일합니다.
“세상에 무조건적으로 좋은 단 하나의 상품은 없습니다.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금융 자산은, 특정 상품 자체가 아니라 부모님의 ‘금융 문해력’입니다.”
자녀를 위해 매월 일정 금액을 꾸준히 모아 20년 뒤 수천만 원의 목돈을 쥐여준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돈은 아이의 인생에 크나큰 날개가 될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만약 자산을 다루는 방법을 모른다면 순식간에 모래알처럼 빠져나갈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물려주더라도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그 자산의 가치는 오래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결국 돈을 모으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돈의 가치를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성인이 되어 갑자기 금융 지식을 깨칠 수는 없습니다. 가정 내에서 부모의 소비 습관, 투자에 대한 태도,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수십 년간 어깨너머로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가 일상에서 보여주는 작은 금융 습관 하나하나가 아이에게는 중요한 경제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 자산관리의 실무자이자 동시에 훌륭한 금융 교사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실용적인 방법의 하나가 바로 ‘자녀 명의 계좌를 활용한 조기 증여와 교육’입니다.
현행 세법상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마다 2000만원까지 증여세 없이 자산을 이전할 수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2000만원, 10세 때 2000만원을 합법적으로 증여하고 이를 장기적으로 굴려나가는 것은 세테크 측면에서도 훌륭한 전략입니다.
하지만 조기 증여의 더 큰 가치는 투명한 법적 테두리 안에서 세금이라는 사회적 시스템을 자녀에게 알려줄 훌륭한 기회가 된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돈의 개념을 이해할 나이가 되면, 아이와 함께 계좌의 잔고를 확인하고 경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자본주의의 성장 원리를 설명해 주고, 주식 시장이 폭락하거나 금리가 변동하여 자산 가치가 흔들릴 때는 ‘위험’과 ‘기회비용’에 대해 대화하는 것입니다.
“지금 통장에 있는 돈은 네가 나중에 꿈을 이룰 때 쓰기 위해 아빠, 엄마와 네가 함께 키우고 있는 씨앗이야.”
이렇게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돈을 함부로 소비하지 않고 소중히 다루는 태도를 배우게 됩니다. 돈을 단순히 지금 쓰고 싶은 것을 사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미래의 목표를 위해 차곡차곡 키워가는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부모가 금융에 무지한 채 그저 남들이 좋다는 상품에 편승하거나, 투자 리스크를 과도하게 두려워하여 현금만 쥐고 있다면 아이 역시 편협한 금융관을 물려받을 수 있습니다.
완벽한 경제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금리의 흐름을 이해하고, 자본주의 시장의 장기적 성장을 믿으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부모의 건강한 태도야말로 자녀의 미래를 열어주는 진짜 ‘황금 열쇠’임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대승
티금융서비스 The미라클지사 이사 | 전 메타리치 교육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