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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름철 산업시설 안전관리, 화재보험과 함께 봐야

 기고  여름철 산업시설 안전관리, 화재보험과 함께 봐야

기고 여름철 산업시설 안전관리, 화재보험과 함께 봐야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여름철은 산업시설의 위험관리가 평소보다 더 중요해지는 시기다.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단순한 시설물 손상에 그치지 않고 생산중단과 공급망 차질, 기업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 산업시설 관리는 ‘사고 예방’과 ‘사고 이후의 재무적 회복’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산업시설의 화재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은 전기설비의 과부하다. 냉방기기와 생산설비의 가동이 동시에 증가하면 전력수요가 커지고, 노후 전선이나 불량 접속부에서는 과열과 단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분전반·배전반의 열화 상태, 차단기의 작동상태, 전선의 절연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열화상카메라 등을 활용한 예방점검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계설비의 이상 발열도 중요한 화재위험이다. 모터, 펌프, 압축기, 베어링 등은 장시간 운전과 윤활 불량으로 과열될 수 있다. 특히 설비 주변에 분진이나 가연물이 축적돼 있다면 작은 이상 발열도 화재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설비 자체의 상태뿐 아니라 주변의 화재하중과 작업환경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 인화성 액체나 가연성 분진을 취급하는 사업장은 증기 체류, 정전기, 환기상태 등 공정 특성에 따른 위험성 평가도 병행해야 한다. 특히 화재하중이 큰 공장과 물류시설은 작은 화재가 대형 화재로 확대되지 않도록 방화구획, 소화설비, 화재감지설비의 성능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화재뿐 아니라 풍수해 위험도 커진다. 집중호우로 배수능력을 초과하는 물이 유입되면 지하 전기실과 기계실이 침수될 수 있으며, 침수는 화재와 마찬가지로 산업시설의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다.

배수펌프와 배수로의 용량 및 작동상태를 사전에 점검하고, 중요 전기·통신설비는 가능한 한 침수 위험이 낮은 위치에 배치해야 하며, 침수의 우려가 존재한다면 차수 및 침수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외에도 낙뢰에 의한 전기·전자설비 손상을 막기 위해 피뢰설비와 서지보호장치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업은 여름철 전기·기계·소방·배수·피뢰설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화재 발생을 전제로 한 비상대응과 사업연속성계획까지 정비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업은 화재보험을 ‘사고 후 보상’의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위험관리 전략의 한 축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보험가입 시 건물과 생산설비의 현재 가치, 재조달 비용, 물가상승 등을 고려해 적정 보험가입금액을 산정해야 하며, 사업의 특성에 따라 폭발·풍수해 등 추가적인 위험도 검토해야 한다.

특히 생산시설은 화재로 인한 물적 손해보다 영업중단에 따른 간접손실이 더 클 수 있으므로, 기업휴지손해(영업중단손해) 등에 대한 보장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결국 화재보험은 방재관리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다. 보험의 본질은 사고 위험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고 이후 기업의 재무적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반대로 아무리 충분한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인명피해와 생산중단으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손실까지 원상회복할 수는 없다.

따라서 산업시설의 위험관리는 ‘예방·대비·대응·복구’의 재난관리 전 과정과 보험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과 집중호우 등 복합재난의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산업시설의 화재 및 방재 안전관리는 더욱 전문화되어야 한다. 예방적 안전관리, 과학적인 위험평가, 적정한 보험보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구축될 때 산업시설은 사고를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하며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산업시설의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이며, 화재보험은 그 투자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재무적 안전망이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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