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이 올해 상반기 별도 실적 개선과 국내외 주요 종속법인의 고른 이익 성장에 힘입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9000억원을 넘겼다. 신계약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은 1조3000억원으로 새 보험회계 국제기준(IFRS17) 도입 후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보유계약 CSM도 9조원에 육박했다.
한화생명이 12일 콘퍼런스콜에서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9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0% 증가했다. 종속법인 지분율을 반영한 지배주주 순이익은 7719억원으로 119.8% 늘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반 개선되며 전년 동기 대비 183.9% 증가한 5102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별도 당기순이익 확대와 주요 국내외 종속법인의 이익 성장이 연결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계약 CSM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 늘어 IFRS17 도입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분기 6109억원에 이어 2분기 689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신계약 수익성은 중·장기납 종신보험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7.2배에서 11.0배로 높아졌다.
보유계약 CSM은 8조9280억원으로 지난해 말 8조7140억원보다 2148억원 증가했다. 계리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도 신계약 CSM 유입 확대와 경험조정 축소가 보유계약 CSM 순증을 이끌었다.
백재민 한화생명 경영관리팀장은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3000억원으로 1분기와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시현했다”며 “종신보험은 장기 납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건강보험은 신상품 및 고수익성 특약 출시 등을 통해 상품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영업 조직력에 기반한 수익성 중심의 상품 판매 확대로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이 반영되더라도 상반기 수준 이상의 신계약 CSM 규모와 CSM 배수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자회사 실적도 연결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 해외보험 자회사 합산 매출은 3430억원, 영업이익은 530억원, 당기순이익은 430억원으로 집계됐다. HLI 베트남은 매출 1010억원, 영업이익 410억원, 당기순이익 320억원을 기록했고, 인도네시아 생명보험 법인은 매출 150억원, 영업이익 10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을 냈다. PT LGI는 매출 227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 당기순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규선 한화생명 해외사업관리팀장은 “그동안 추진해 온 업종과 지역을 넘어선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진 결과”라며 “기존 생명보험 법인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신규 편입한 비보험 법인들이 빠르게 안착한 점도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상반기 말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167.0%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말 157.5%보다 9.5%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박수원 한화생명 리스크관리팀장은 “연말 킥스비율은 165% 이상, 기본자본비율은 60% 이상을 목표로 관리하겠다”며 “보험금 예실차 관리를 위한 기초가정 위험 축소와 공동재보험 등을 활용한 금리위험·보험위험 축소, 내부모형 승인 준비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해약환급금 준비금 제도 개선과 배당 재개 가능성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보장성보험 25%, 저축성보험 35% 수준으로 준비금 적립률을 현실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김동희 재정팀장은 “금융당국에서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했으나, 해당 수준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당사의 경우 충분한 배당 가능 이익은 충분히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항으로 배당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제도 개선 관련 윤곽이 확정되면 향후 배당 계획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해약환급금 준비금과 관련해서는 일부 한도를 초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수원 한화생명 리스크관리팀장은 연말 기본자본비율 60% 이상 목표에 해당 영향을 고려했는지에 대해 “고려했다”면서 “보험금 예실차 관리와 내부모형 승인 등을 통해 연말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해약환급금 준비금 순증 규모는 “IR 부서를 통해 별도로 공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