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가 응급환자 이송과 공공의료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AI 기본의료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성숙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2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됐다.
이 전략은 AI 의료혁신의 일상화, 전국 단위 디지털 기반 구축, 지속 가능한 의료 AI 생태계 조성을 골자로 한다. 지역 간 의료격차와 필수의료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응급의료 분야에서는 이송부터 병원 선정, 병원의 배후 진료역량 판단까지 실시간 처리하는 '응급이송 통합 AI 플랫폼(가칭)'이 새로 만들어진다. 응급환자 정보, 구급 이송 자료, 병상·장비 등 병원 자원을 AI가 분석해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 추천하는 방식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이 힘을 합쳐 실증과 확산 작업을 진행한다.
응급실에서는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응급실 특화 임상 지원 시스템'이 운영된다. 구급일지와 간호 초기평가 등 자료를 AI가 판독해 환자 분류, 급성 악화 예측, 검사 결과 해석, 입원·이송·퇴원 결정을 돕는다. 병상과 장비, 배후 진료역량 정보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중앙 응급 관제 시스템은 2027년부터 구축된다.
공공병원을 대상으로 한 '공공의료 AI 고속도로' 사업도 추진된다. 권역·지역 책임의료기관에 고대역폭 전용망을 깔고 진료와 행정, 환자 관리용 AI 플랫폼과 국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시범사업이 시작되는 해는 올해이며 서울과 강원 등 9개 기관이 대상이다. 대상은 2027년 30~35개, 2028년 45~50개로 늘어난 뒤 2029년 전국 72개 기관으로 확대된다.
공공기관과 국립대병원에 흩어져 있는 보건의료 데이터를 결합하는 국가 보건의료 데이터 허브도 설립된다. 건강보험 등 공공데이터와 국립대병원 임상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형 의료 AI를 개발해 지역 책임의료기관과 국립대병원에 적용한다. 한국형 의료 AI 개발은 2027년 시작해 2029년 완료한 뒤 시범 적용에 들어간다.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와 의료 취약지의 일차 의료기관에는 진료·행정·건강관리를 아우르는 AI 패키지가 제공된다. 영상 판독 보조, 의무기록 자동 생성, 만성질환 관리, 급성기 악화 예측 기능이 포함되며 의료인력 부족에 따른 진료 공백과 의료진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는 국가 GPU와 고성능 AI 분석을 활용한 신약 개발 플랫폼이 만들어진다. 희귀·난치·중증질환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고,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수술로봇 등 피지컬 AI와 AI 기반 임상시험 혁신도 함께 추진된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AI를 지역·필수·공공의료 공백을 메우는 도구로 규정하며, 국가AI전략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전국 어디서나 국민 모두가 AI 의료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