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지주회장들을 만나 자회사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와 지자체 금고 입찰 경쟁,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이 원장이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및 8개 은행지주회장과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 핵심 내용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권이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내부적으로는 은행장을 포함한 70여 개 자회사 CEO 선임 절차가 예정된 ‘변화와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CEO 선임 과정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준수하고,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자격과 능력에 기반해 적임자를 선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가 CEO 후보를 추천·선정하는 과정에서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실질적인 역할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지자체 금고 입찰과 관련해서는 은행 간 과당경쟁 우려를 제기했다. 이 원장은 “상대적으로 자본력의 우위가 있는 은행이 협력사업비 경쟁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는 모습은 마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한 경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금고 운영에서 ‘지역 내 자금 순환’과 ‘지방 균형 발전’ 측면도 함께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협력사업비 지출이 건전성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 주요 수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도 함께 주문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금융사고는 2023년 33건, 696억9000만원이었으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는 47건, 1708억2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충분한 인력과 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뒷받침할 조직문화와 책임 있는 실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앞으로 위규 행위가 발생하면 평가·보상체계와 조직 차원의 유인 여부 등 근본적인 문제까지 점검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시장과 국민의 신뢰 없이 금융업은 존재할 수 없다”며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