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7일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쳐 있는 '월출산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월출산은 삼국사기에 '월내악(月內岳)'으로 처음 기록된 이후, 통일신라 시대부터 천황봉에서 국가 제사를 지내며 산악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서남부 불교문화의 요충지로 성장해 무위사와 도갑사 등 역사 깊은 사찰들이 자리 잡고 있다.
무위사는 선종사찰의 전통을 이어받았으며, 조선 초기 왕실 후원으로 조성된 극락보전과 벽화가 남아 있다.
건축물은 낮고 절제된 형태로 주변 산세와 평야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조화로운 경관을 보여준다. 도갑사는 통일신라 시절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왕실 불교와 지역 사찰의 관계를 보여주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계곡을 따라 수림과 암반, 문화유산이 순차적으로 드러나는 진입 경관이 특히 돋보인다.
지질학적으로 월출산은 평야에서 갑자기 솟아오른 독립 화강암 산괴로, 선캄브리아기부터 백악기까지 다양한 화강암류가 분포한다. 돔형 암봉과 성곽형 암릉, 토르, 타포니, 나마 등 화강암 풍화 지형이 탁월하게 발달했으며,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 등 특이한 식생도 확인돼 생태학적 가치도 높다.
경관적으로는 평야와 암봉의 강렬한 대비, 북동-남서 방향의 날카로운 스카이라인, 천황봉과 구정봉을 중심으로 한 기암절벽이 뛰어난 조망을 제공한다.
방향과 거리에 따라 원경(스카이라인), 중경(암벽·계곡), 근경(세부 암석 형태)으로 다층적 경관을 즐길 수 있고,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평야와 마을과의 조화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인문지리·민속학적으로도 구정봉에 있는 아홉 개의 우물 등 지형과 관련된 신앙·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월출산은 시대에 따라 '월내악', '소금강', '천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으며, 정약용, 김창협 등 학자들의 유산기와 시문을 통해 고대부터 근대까지 명산에 대한 인식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유산적 가치도 지녔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 예고에 대해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지정구역은 73필지, 2,277,461㎡이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강진군, 영암군이 공동으로 관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