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청장 오태석)은 8월 5일 오후 3시 34분(한국시간) 발생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상단부의 달 표면 충돌 전후를 우리나라 달 궤도선 다누리(KPLO)가 성공적으로 촬영했다고 6일 밝혔다.
충돌은 달의 ‘아인슈타인 분화구’ 인근에서 발생했다. 다누리는 충돌 약 30분 전인 오후 3시 1분 첫 촬영을 시작으로 충돌 이후 7회 추가 촬영을 이어가 총 8회에 걸쳐 관측을 진행했으며, 모든 촬영은 8월 6일 오전 7시경 완료됐다.
이번 관측은 서울 상공 150km에서 초속 1.5km로 비행하며 부산에서 발생한 충돌을 촬영하는 것과 유사한 조건에서 이뤄졌다.
다누리는 궤도 제어를 통해 충돌 지점 상공을 통과하며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LUTI)로 충돌 직전과 직후의 표면을 촬영했고, 광시야 편광카메라(PolCam)도 같은 지역을 병행 촬영해 표면의 편광 특성 변화를 함께 관측했다. 다누리와 충돌 지점 간 거리는 약 340~350km였다.
확보된 관측 자료에서는 충돌 지점 인근의 지형 변화와 분출물 확산 흔적 등이 확인됐다.
앞서 다누리는 7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충돌 예상 지점 주변을 사전 촬영해 기준 자료를 확보한 바 있어, 충돌 전후 이미지를 정밀 비교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인공물의 달 충돌은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표면 변화를 확인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관측은 충돌 전 기준 이미지와 충돌 직후 이미지를 모두 확보한 드문 사례다. 이를 통해 충돌로 인한 변화만을 분리해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의 달 정찰 궤도선(LRO)도 충돌 지역을 추후 관측할 예정이며, 다누리가 확보한 관측 자료는 국제협력을 통해 LRO의 촬영 계획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관측 자료는 관계 연구기관의 과학적 분석을 거쳐 충돌 크레이터의 정확한 규모와 형태, 분출물의 분포, 표면 반사·편광 특성 변화 등 상세한 결과로 도출될 예정이다.
분석 결과는 NASA 등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 공동 연구자료로 활용되며, 인공 충돌체를 활용한 달 표면 물성 연구와 자연 운석 충돌 해석의 보정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다누리가 달 궤도에서 인공물 충돌 전후 장면을 포착한 것은 궤도 제어와 임무 운용 능력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달 탐사 관측 능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성과”라며, “이번 관측으로 확보한 자료는 향후 달 연구와 우주 탐사 전략을 넓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 카메라(LUTI)는 약 5m/pixel 수준의 세밀한 지형 관측이 가능하며, 광시야 편광카메라(PolCam)는 넓은 시야로 표면 입자 크기와 밀도 등을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