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국제무역선 선원과 항만출입자, 요트를 대상으로 한 'N차 감시단속 체계'를 구축해 마약 밀반입을 원천 차단한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8월 5일 인천항 부두와 현장초소, 요트 정박지 등을 방문해 이 체계의 운용 현황을 점검하고 일선 세관 직원들에게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번 현장점검은 국제무역선을 이용한 마약 밀수가 지속적으로 적발됨에 따라 마련됐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동해 옥계항에서는 국제무역선 기관실에서 코카인 약 2000kg이 적발됐고, 같은 해 1월 부산신항과 4월 울산항에서도 각각 100kg, 28.48kg의 코카인이 선저 해수유입구에 은닉된 채 발견됐다.
관세청은 항만 구역을 선박 특성에 따라 국제무역선이 입항하는 국제항 구역과 요트가 입항하는 마리나항 구역으로 나누고, 단계별로 촘촘한 감시단속 체계를 구축했다. 먼저 국제항 구역에서는 접안 전 단계부터 부두 밖까지 이어지는 삼중 감시단속 체계가 강화된다.
1차 검사는 국제무역선의 입항 단계에서 이뤄진다.
관세청이 사전에 입수한 경유지 정보 등을 분석해 마약 우범국을 출발하거나 경유한 선박 중 위험도가 높은 선박을 선별한다. 올해 입항한 선박 총 7만1209척 중 마약 우범국을 경유하거나 출발한 선박은 4933척(7.0%)이었다.
이렇게 선별된 선박은 부두에 접안하거나 해상에 정박했을 때 마약 중점으로 선내 검색을 실시한다. 관세청은 앞으로 수중 드론을 활용해 선저까지 동시에 정밀 확인하는 선내·선저 이중검사 체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2차 검사는 마약 우범자 정보를 기반으로 부두를 출입하는 선원과 항만 출입자를 분석해 선별하고, 이들이 부두에 들어가는 시점부터 나가기 전까지 세관 상황실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통해 감시한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현장의 신속대응 기동반이 출동해 검사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올해 연내에는 해양수산부로부터 항만 출입 인원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받아 마약 단속에 활용할 계획이다.
3차 검사는 부두 밖으로 나가는 최종 관문인 부두 게이트에서 이뤄진다.
우범 선원과 출입자에 대해 부두 운영 주체와 긴밀히 협력해 신변, 휴대품, 관련 차량에 대한 정밀 검사를 수행함으로써 마약 밀수 차단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요트가 입항하는 마리나항 구역에는 요트 특성에 맞춘 고강도 검사 체계가 가동된다. 국내 항만에 최초로 입항하는 마약 우범국 출발 또는 경유 요트에 대해 전수검색 방식으로 실시된다.
선박의 출항지와 경유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승무원 우범 여부를 조회한 뒤 선내 은닉 가능 공간을 집중 검색한다. 다만 국내 관광산업과 마리나 항만 산업 활성화를 고려해 검사를 합리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이날 인천항에서 우범선박 정보분석 체계, 선내·선저 검색 현장, 부두 일대 항만 출입자 감시, 부두 출입구 합동검색 현장을 차례로 둘러보며 단계별 검사체계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모든 마약 반입 경로별 검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지난번 구축 완료된 국제우편과 일반 수입화물에 이어 무역선 선원 및 항만 출입자에 대한 N차 감시단속 체계 가동을 통해 관세 국경을 통한 마약 밀반입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