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8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5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운영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결과를 보면, 이 기간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441명이며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825명(33.8%), 80세 이상이 300명(12.3%)을 차지했다.
연령별 환자 수는 60대가 450명(18.4%)으로 가장 많았지만,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로 따지면 80세 이상이 12.5명으로 가장 높았다.
70대는 7.4명, 60대는 5.8명 순이었다. 특히 추정 사망자는 총 21명 중 13명(62%)이 80세 이상으로, 65세 이상 전체 사망자(17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고령층이 폭염에 특히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령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온열질환 초기 증상을 스스로 인지하기 어려워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80세 이상 온열질환자의 발생 장소를 분석한 결과, 논밭(27.7%), 길가(19.7%), 집(18.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에서 발생한 비중은 전체 연령(7.0%)의 약 3배에 달해 실내 환경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7월 12일 첫 '폭염중대경보' 발령 이후 전국 보건소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통해 폭염 취약 대상자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 방문건강관리사업과 인공지능·사물인터넷(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사업을 통합한 것으로, 대면 서비스와 '오늘건강' 앱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오늘건강' 앱은 대상자 위치를 기반으로 기상청 폭염 영향예보의 위험 단계에 따라 경보 문자와 단계별 대응 요령을 자동 발송한다.
7월 13일부터 8월 4일까지 총 126,890건의 문자가 발송되었으며, 이 중 '위험' 경고는 25,668건이었다. 또한 방문·전화 상담을 통한 건강 상태 확인, 폭염 행동요령 교육, 보호자·의료기관·응급센터 연계, 가정 내 냉방환경 확인, 무더위쉼터·경로당 안내 등이 실시되고 있다.
8월 4일 기준, 방문건강간호사가 주민 가정을 방문한 176,514건 중 128,283건(72.7%)이 폭염 냉방 환경 점검, 예방 자료 및 물품 제공 등 폭염 대응에 해당한다.
전화 상담 중 어지러움을 호소한 어르신을 긴급 방문하거나, 폭염특보 시 밭일 중 이상징후가 발생한 어르신을 의료기관으로 연계하는 등 신속한 대응 사례도 확인됐다. 연락이 닿지 않는 독거 어르신의 가정을 방문해 안전을 확인하고 냉방시설·주거환경을 점검해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한 사례도 있었다.
질병관리청은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80세 이상 어르신은 인구 대비 온열질환 발생이 가장 높고 사망자 비중도 큰 만큼 각별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