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뇌졸중, 파킨슨병, 유방암, 위암, 부정맥, 심혈관 질환을 진단하는 인공지능(AI) 의료기기가 실제 병원에서 더 빠르게 쓰일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8월 4일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AX-Sprint)'의 6개 분야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우수한 AI 의료기기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뒤에도 실제 의료기관 도입과 건강보험 수가 적용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개발 기업과 의료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료 현장에서 제품을 실증하고, 실사용 데이터를 축적하며, 마케팅까지 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당 최대 19억 원을 지원한다. 지원 기간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2년이다.
선정된 6개 컨소시엄은 뇌질환, 암 진단, 심혈관 예측 분야에 걸쳐 있다.
먼저 뇌질환 분야에서는 제이엘케이 컨소시엄이 뇌관류 및 뇌경색 분석 AI를 한림대 성심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22개 병원 신경과에 도입해 급성 뇌졸중 환자의 예후 개선 효과와 경제성을 입증한다. 휴런 컨소시엄은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3개 병원과 함께 MRI 기반 파킨슨병 진단 보조 AI를 활용해 불필요한 PET 검사 부담을 줄이고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임상 검증을 진행한다.
암 진단 분야에서는 루닛 컨소시엄이 흉부 엑스레이와 유방암 진단 보조 AI를 서울대병원, 강북삼성병원, 건국대병원 등 10개 병원에 적용해 25만 건의 실사용 데이터를 모으고 보험 수가체계 진입을 추진한다.
프리베노틱스 컨소시엄은 위내시경 실시간 AI 분석 솔루션을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7개 대형병원 소화기내과에 도입해 위암 전구병변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이는 효과를 입증할 계획이다.
심혈관 예측 분야에서는 시너지에이아이 컨소시엄이 생체신호 분석 AI를 서울성모병원, 고려대구로병원 등 15개 대학병원 순환기내과에 적용해 부정맥 위험 예측의 유효성을 검증한다. 메디웨일 컨소시엄은 연세세브란스병원, 한양대구리병원 등과 협력해 안저 영상 기반 심혈관 위험 평가 AI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하고, 만성질환자와 수술 전 환자의 심혈관 위험 평가 수가 등재를 목표로 한다.
이번 사업은 정부, 개발 기업, 의료기관이 협력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보건복지부 성창현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이번 사업은 AI 디지털 의료기기가 단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제 진료실에서 국민 건강에 기여하도록 돕는 핵심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우수 AI 의료기기가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축적된 자료와 시장 진입 경험이 산업 전체에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정영훈 기획이사는 "정부, 개발기업, 의료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실질적인 임상 성과와 산업적 결실을 동시에 창출해야 한다"며 "진흥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장 밀착 관리와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의 지원 대상은 국내 식약처 제조업 허가를 받은 AI 의료기기 기업이며, 시장 진입 단계(인허가 획득 이후)의 제품이어야 한다.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혁신의료기술 등 선진입 제도 지정 제품도 포함된다.
컨소시엄은 주관 기업과 의료기관 2곳 이상으로 구성해야 하며, 정부 지원금은 컨소시엄별로 다르게 책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