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목.석간] 조리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뇌 건강 영향 가능성 제시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실내에서 조리할 때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을 활용해 조리 연기 속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후 나타나는 생물학적 변화를 분석했다.

초미세먼지는 직경 2.5㎛ 이하의 매우 작은 입자로, 호흡기를 통해 체내 깊숙이 침투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환경 위험 요인이다. 특히 현대인은 하루 중 90% 이상을 실내에서 보내며, 조리 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중 농도의 수십 배에 달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돼지고기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를 5×FAD 마우스(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 4주간 노출시켰다. 그 결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해마에 변화가 관찰되었고, 공간 기억력과 환경 변화 인지 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경세포 간 연결을 담당하는 단백질 발현이 감소해 세포 신호 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겼다.

구체적으로는 뇌 속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축적이 가속화되고 전신 염증이 유발됐으며, 혈중 아밀로이드-베타 농도도 상승했다. 행동 실험 결과, 초미세먼지 노출군의 사물 인식 능력이 30% 이상 감소해 초기 치매 단계에서의 공간 기억 퇴화를 시사했다. 학습과 기억에 핵심적인 BDNF와 그 하위 신호 전달 인자인 p-CREB의 발현도 억제됐다.

연구를 이끈 김영열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알레르기질환연구과 과장은 "실내 환경 요인이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유발할 수 있다는 실험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며 "다만 동물 모델 연구이므로 인체에 대한 영향은 추가 역학 연구를 통해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일상에서 흔한 노출 원인인 점을 고려할 때, 실내 공기질 개선과 조리 시 환기 강화가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 위험을 낮추는 잠재적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Indoor Air' 5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조리 연기 유래 초미세먼지가 단순 호흡기 질환을 넘어 치매 병태 생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를 마련했으며, 실내 공기질 관리의 중요성을 공중보건 차원에서 제기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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