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에서 북방계 희귀식물인 월귤의 새로운 자생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자생지는 약 600㎡ 규모로, 국내에서 발견된 월귤 자생지 중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견은 시민과학 플랫폼 ‘네이처링(NATURING)’에서 활동하는 시민과학자의 제보로 시작됐다.
월귤은 추운 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북방계 식물로,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물게 자생한다. 지금까지 국내 자생지는 설악산 정상부와 홍천군 풍혈지 두 곳만 알려져 있었다. 이번에 평창군에서 새로운 자생지가 확인되면서 국내 월귤 보전을 위한 연구와 관리의 범위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자생지 확인은 단순히 희귀식물 한 종의 서식지를 새롭게 찾았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기후변화로 인해 서늘한 환경을 선호하는 북방계 식물의 생육지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월귤이 어떤 환경에서 생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이는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 분포 변화 연구와 보전 전략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례는 시민과학 활동이 생물다양성 보전과 연구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장을 자주 찾는 시민들의 관찰과 기록은 연구자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자생지와 생물분포 정보를 밝혀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은 앞으로도 시민과학 네트워크와 협력해 산림생물다양성 조사와 희귀식물 모니터링 기반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번 발견은 희귀식물 보전 정책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추가 정밀조사를 통해 자생지의 정확한 분포 범위, 생육환경, 개체군 특성을 면밀히 분석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월귤 자생지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보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자생지를 무분별한 출입과 훼손으로부터 보다 안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보전연구과장 장계선은 “이번에 확인된 월귤 자생지는 국내 북방계 식물 보전은 물론, 기후변화에 대응한 식물 보전 전략을 마련하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시민과학자의 관심과 참여가 실제 연구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추가 조사와 보호구역 지정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희귀식물 자생지가 안정적으로 보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 박영환은 “이번 월귤 자생지 확인은 희귀식물 보전을 위한 연구와 정책이 현장에서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식물의 자생지를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보호해 우리 산림생물다양성 보전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견을 계기로 국내 희귀식물 보전과 기후변화 대응 연구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