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환계질환 보험, '진단비'에서 '통합치료비'로 패러다임 전환

순환계질환 보장 구조가 과거 진단비 중심에서 치료비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뇌혈관질환이나 허혈성심장질환 진단 시 일시금을 지급하던 상품이 주류를 이뤘던 시대와 달리, 이제는 검사에서 약물치료, 재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치료비 상품이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간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 뇌혈관질환은 4위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의 '2022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서는 심근경색 재발률이 9.6%, 뇌졸중 재발률은 20.4%로 각각 집계되면서 장기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과거 순환계질환 보험은 진단 확정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단순한 구조였다. 하지만 수술과 시술 등 실제 치료 단계에서 발생하는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보험사들은 수술비, 혈전용해치료비, 혈전제거술비, 중환자실 입원비 등을 묶은 주요치료비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의료 기술 발전과 조기 진단 비중 확대, 치료 후 약물 및 재활 관리 중요성 증대 등 환경 변화와 맞물리면서 더욱 진화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주요치료비를 넘어 치료 여정 전체를 포괄하는 통합치료비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내놓은 특정순환계질환 통합치료비는 MRI, PET, CT 검사비에서 수술비, 혈전용해치료 및 제거술비, 중환자실 입원비는 물론 에크모(ECMO)와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항응고제·항혈소판제 주사치료, 전문재활치료까지 보장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한화손해보험 역시 MRI, PET, CT 검사비와 인공호흡기 치료, 저체온요법, 부분체외순환치료, 재활치료 등을 보장하면서 약제치료 영역까지 포함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주요치료비가 특정 치료 행위에 초점을 맞췄다면, 통합치료비는 치료 전 과정을 포괄하는 포괄적 접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는 순환계질환이 더 이상 고령층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준다. 심장질환 환자는 30대 이하 젊은 연령층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환자층이 전 연령대로 확대되면서 치료비 보장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순환계질환은 재발 위험이 높고 치료 후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인 만큼, 소비자들은 일회성 진단금보다 반복적인 보장이 가능한 치료비 담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통합치료비 상품은 기존 주요치료비보다 보험료가 다소 높은 편이지만 검사에서 재활까지 폭넓은 보장을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진단금을 늘리기보다 치료 과정 전체를 대비하려는 소비자들이 젊은 층을 포함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 기술 발전과 소비자 니즈 변화가 순환계질환 보험 시장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향후 다른 질환 보험 상품에도 유사한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