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액보험 수익률 보고 깼다가 후회… 중도해지 ‘주의보’
증시 강세로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시장의 중심이 단기 투자형 상품에서 노후 준비 목적의 변액연금보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만 일부 변액펀드의 고수익률만 보고 중도 해지 후 직접투자에 나서는 사례도 늘면서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장기 유지 필요성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5만7274건으로 전 분기 5만1474건보다 1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변액연금보험 신계약 건수는 4만8470건으로 전 분기보다 16.8% 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면 변액종신보험은 18.6%, 변액유니버셜보험은 0.5% 감소했다.
초회보험료 흐름에서는 상품별 온도 차가 더 뚜렷하다. 올해 1분기 전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5746억원으로 전 분기 7719억원보다 25.6% 줄었다. 변액유니버셜보험 초회보험료는 640억원으로 전 분기 1970억원보다 67.5% 감소했고, 저축성 변액유니버셜보험 초회보험료는 1956억원에서 631억원으로 67.7%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계약 건수는 늘었지만 초회보험료가 감소한 것은 고액 저축성 상품보다 연금형 상품 중심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 관심 확대에는 국내 증시 강세와 일부 펀드의 높은 수익률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일부 변액보험 펀드는 1년 수익률이 200%를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만 펀드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계약자가 실제로 받는 해약환급금이나 투자 성과가 동일하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 등을 차감한 뒤 남은 금액만 특별계정 펀드에 투자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동일한 투자 성과를 기록하더라도 직접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경우와 실제 수익률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가입 초기에는 사업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단기 수익률만 보고 중도 해지를 결정하기보다 해약환급금 수준과 장기 유지에 따른 효과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증시 상승에 맞춰 보험을 해지해 직접투자 재원으로 쓰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국내 대형 생명보험 3사의 올해 1분기 해약환급금 규모는 4조8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2104억원보다 16.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저축성 보험 해약환급금은 2조82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2% 늘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5년, 7년 안팎의 중도 해지 시점에는 펀드 수익률이 플러스여도 해약환급금이 납입원금에 못 미칠 수 있어 환급률과 세제 혜택 상실 여부를 함께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변액보험 판매 증가에 따른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변액보험 관련 민원은 1308건으로 전체 생명보험 민원의 약 9%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특히 변액종신보험을 저축이나 투자 상품으로 인식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변액종신보험은 사망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보장성 보험”이라며 “증시 과열기에 편승한 과도한 판매경쟁 등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