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농협금융그룹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 더해 자본시장 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NH농협금융그룹(이하 농협금융)은 24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7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조2016억원으로 14.0% 늘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4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핵심예금과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우량자산을 확대하고 조달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결과다. 은행과 카드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말 1.67%에서 올해 6월 말 1.74%로 상승했다.
기업여신은 전년 동기보다 8조4000억원, 지난해 말보다 3조7000억원 증가했다. 농협금융은 “선제적인 자산·부채 종합관리(ALM) 전략이 이자이익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95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4% 늘었다.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응해 증권과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영업 역량을 강화한 영향이다. 수수료이익은 1조6814억원으로 71.2% 증가했고, 유가증권·외환 관련 이익은 9573억원으로 0.6% 늘었다.
계열사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NH농협은행이 1조1629억원, NH투자증권 9652억원, 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 합산 106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NH투자증권과 NH-Amundi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5%, 342.7% 증가하며 그룹 실적 확대를 견인했다.
■ 농협생명 순익 77.3% 감소… 신계약 CSM은 82.2% 증가
NH농협생명(이하 농협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3% 감소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보험손익은 1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9억원 감소했다. 계리감독 선진화 방안 적용에 따른 손실계약비용 증가와 사업비 가정 변경 등이 영향을 미쳤다. 투자손익은 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647억원 줄어든 3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장기 수익 기반은 확대됐다. 상반기 신계약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은 6019억원으로, 고마진 상품 중심의 영업을 강화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82.2% 증가했다. 상반기 CSM 잔액은 4조772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976억원 늘었다.
6월 말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잠정치)은 경과조치 후 392.76%, 경과조치 전 215.83%로 집계됐다.
NH농협손해보험(이하 농협손보)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1%(158억원) 감소했다. 보험금 예실차 개선과 신계약 확대로 보험손익은 증가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익 감소와 지난해 채권 교체매매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투자손익이 줄었다.
원수보험료는 3조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상반기 CSM 잔액은 1조678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3% 늘었으며, 킥스비율(잠정치)은 226.47%로 전년 동기보다 62.25%포인트(p) 상승했다.
■ 1조2000억원 유상증자… 은행·증권·캐피탈에 1조원 투입
농협금융은 지난달 농협중앙회의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NH농협은행에 5000억원, NH투자증권에 4000억원, NH농협캐피탈에 1000억원 등 핵심 계열사에 총 1조원을 투입했다.
농협금융은 증자가 6월 말 이뤄진 만큼 하반기부터 자본 확충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농업지원사업비 차감 전 기준 각각 0.78%, 11.79%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6월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5%,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5.31%로 집계됐다.
농협금융은 주요 계열사의 1000억원 공동 출연을 통해 연내 'NH미소금융재단(가칭)'을 설립하고 농업인과 귀농 청년 등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경남 창원의 '동남권 해양·항공·방산 종합지원센터'에 이어 3분기 중 전북 지역에 'NH금융허브(가칭)'를 출범해 농생명·AI·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