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손실이 올해 1~9월 기준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형 손실을 유발하는 재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데 따른 결과로, 기후변화발 위험 수준 자체는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 핵심 내용
글로벌 재보험중개사 갤러거리(Gallagher Re)는 지난달 22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자연재해 및 기후 보고서’에서 올해 1~9월 전 세계 자연재해 보험손실이 920억 달러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치인 1280억 달러보다 29% 적은 금액이다. 전 세계 보험업계는 6개 분기 연속으로 단일 자연재해에 따른 보험손실이 100억 달러를 밑돌았는데, 이는 최근 수십 년 사이 가장 긴 기간 중 하나로 꼽힌다.
갤러거리는 이 같은 보험손실 감소가 자연재해 위험 자체가 줄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도 산불과 가뭄 등으로 경제적 피해가 상당했지만, 보험금 지급 규모가 큰 대형 재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설명이다. 스티브 보언(Steve Bowen) 갤러거리 최고과학책임자는 “올해 보험업계는 대규모 손실을 유발하는 자연재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지 않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면서도 “그러나 자연재해 발생 빈도와 보험손실 규모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당한 경제적·사회적 피해를 초래한 재해도 많았지만 보험으로 보상받지 못한 손실은 결국 정부와 기업, 피해 지역사회가 부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 주요 수치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 요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1~9월 전 세계 평균기온은 1850년 이후 관측 기록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온과 장기 가뭄으로 산불과 농업 피해가 확대됐고, 교통 차질과 가뭄 관련 보험금 청구도 함께 늘었다.
■ 향후 일정
보고서는 엘니뇨·라니냐의 향후 변화가 자연재해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전망을 인용해 강력한 엘니뇨가 2027년 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81%를 넘는다고 밝혔으며, 이후 2027년 중 라니냐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보언 최고과학책임자는 “2027년 라니냐로의 전환 가능성은 자연재해 위험이 얼마나 빠르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보험사와 재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은 시기를 활용해 위험 노출과 보험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