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일제 말 금지된 해외 단파방송을 청취해 대한민국임시정부 소식과 국제정세를 국내에 알린 문석준, 성기석, 홍익범 선생을 ‘2026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이들은 일제의 언론 통제가 극심했던 1940년대 초반, 중국 충칭에서 송출된 대한민국임시정부 방송과 미국의 소리(Voice of America)를 수신해 민족운동가들에게 정보를 전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석준(1894~1944) 선생은 역사학자로, 미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 접한 해외 독립운동 동향과 조선 독립 전망을 국내에 전파하다 1943년 체포되어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았으며, 병보석 후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했다.
성기석(1920~1990) 선생은 조선방송국 기술직 근무 중 직접 단파수신기를 제작해 임시정부 방송을 청취하고, 수신기 두 대를 추가로 만들어 정보 확산에 기여하다 1942년 체포되어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광복으로 출옥했다. 홍익범(1897~1944) 선생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폐간 후에도 경성방송국 관계자를 통해 미국의 소리와 충칭 방송 내용을 수집해 민족주의·사회주의 계열 인사들에게 전달하다 1943년 체포되어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했다.
이 사건은 일제가 외국 방송 청취를 엄격히 금지하던 상황에서 방송국 기술자와 언론인, 민족운동가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독립운동 정보를 확산한 대표적인 항일운동으로 평가되며, 조선어학회 사건과 함께 전시 체제기의 중요한 항일 사건으로 꼽힌다.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문석준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성기석·홍익범 선생에게 각각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