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보험
보험을 이해하는 뉴스와 정보
한국보험신문

[이정범의 응급의학 가이드] 삼키기 힘들다면… 식도암을 의심해야

 이정범의 응급의학 가이드  삼키기 힘들다면… 식도암을 의심해야

이정범의 응급의학 가이드 삼키기 힘들다면… 식도암을 의심해야

식도암은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암은 아니지만, 한 번 진행되면 치료가 쉽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상당히 진행된 뒤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내시경 검사의 보급과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조기에 발견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병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치료 성적도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따라서 식도암은 무엇보다 위험요인을 줄이고, 증상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식도암의 가장 대표적인 위험요인은 흡연과 음주이다.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경우 위험이 더욱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뜨거운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거나, 영양 불균형, 만성적인 식도 자극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식도 아래쪽에서 발생하는 일부 암은 장기간 지속된 위식도 역류질환과 관련이 있으며, 비만 역시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줄이고, 위식도 역류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초기 식도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증상은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나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다. 처음에는 딱딱한 음식만 불편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부드러운 음식이나 물을 마실 때도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 밖에도 가슴 통증이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질 수 있으며,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거나 목소리가 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는 위내시경이다. 내시경을 통해 식도 점막을 직접 관찰하면서 의심되는 병변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해 암 여부를 확인한다. 암으로 진단되면 병의 범위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CT, PET-CT, 초음파내시경 등의 검사가 시행된다. 특히 초음파내시경은 암이 식도 벽을 얼마나 깊게 침범했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며, 림프절 전이 여부와 함께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NCCN과 ESMO 가이드라인에서도 정확한 병기 평가를 치료 계획 수립의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제시하고 있다.

치료는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암이 점막층에만 국한된 초기 식도암은 내시경으로 병변을 절제하는 치료가 가능하다. 이러한 치료는 식도를 보존할 수 있고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암이 식도 깊은 층까지 침범했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표준 치료가 된다. 식도 절제술은 암이 있는 식도와 주변 림프절을 함께 제거하는 큰 수술이며, 제거한 식도를 대신하기 위해 위를 이용하여 새로운 식도 통로를 만들어 연결하게 된다.

병기가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 전에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먼저 시행하여 종양의 크기를 줄인 뒤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치료는 암의 완전 절제 가능성을 높이고 재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중심으로 치료를 진행하기도 하며, 환자의 나이와 전신 상태, 병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전략을 결정하게 된다.

식도암은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을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음식 섭취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 적은 양을 여러 번 나누어 먹는 식습관이 필요하며, 체중 감소와 영양 부족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도 중요하다. 또한 정기적인 내시경과 영상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금연과 금주는 치료 후에도 반드시 지속되어야 한다.

최근 식도암 치료에서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는 면역치료이다. 암세포는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기전을 이용하는데, 면역치료는 이러한 억제 기전을 차단하여 면역세포가 암을 다시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돕는 치료이다. 최근 NCCN과 ESMO 가이드라인에서는 진행성 식도암의 일부 환자와 수술 전 항암·방사선치료 후에도 암세포가 남아 있는 일부 환자에서 면역치료가 재발 위험을 줄이고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치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암의 특성과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식도암의 예후는 무엇보다 발견 시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점막층에 국한된 초기 식도암은 내시경 치료나 수술만으로도 좋은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있지만, 주변 장기나 림프절, 다른 장기로 전이가 진행된 경우에는 치료가 훨씬 복잡해지고 재발 위험도 높아진다. 따라서 병기에 맞는 치료를 신속하게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도암은 예방과 조기 발견이 가능한 암이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줄이고, 위식도 역류질환을 적절히 치료하며,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특별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암 치료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좋은 치료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관심과 정기적인 검진이 식도암을 이겨내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이정범

응급의학과 전문의

0

기사 출처

한국보험신문 콘텐츠 협력 원문 보존 원문 확인

짧은 기사·만평·칼럼·인터뷰·팩트체크 등 원문 형식과 판정을 보호하기 위해 내용을 보존했습니다. 출처와 세부 맥락은 원문을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