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선의 독서 삼매경 우리는 지독히 살아남았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당신은 단 하루도 버틸 수 없다.
빅토리아 시대(1837~1901) 빵에는 밀가루, 이스트, 소금, 설탕 이외에도 다양한 재료가 들어갔다.
대표적인 것이 명반(황산알루미늄칼륨)으로 반죽에 이걸 넣으면 밀가루가 수분을 더 잘 흡수하여, 반죽 밀가루의 비율을 줄이고 물로 무게를 채울 수 있었기에 비싼 재료인 밀가루를 아낄 수 있었고, 빵 색이 더 하얗게 보이는(그 당시 부의 상징이며 그토록 선호했던) 효과까지 있었다.
또 다른 트릭은 분필의 재료로 쓰이는 탄산칼슘이나 석고를 섞었는데, 역시 밀가루보다 싸고 빵을 더 희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더 양심 없는 제분업자들은 상한 콩가루, 심지어 소나 양의 뼈까지 갈아 넣어 원가를 절감했다.
명반은 장기 섭취 시 위장과 신경계를 손상시킬 수 있으며, 석고는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위생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뼛가루는 각종 병원균의 감염 위험 높였다.
이렇게 상상을 초월하는 위험과 비상식과 고통을 딛고 운 좋게 살아 남은 종자가 바로 우리들이다.
현재를 사는 인류는 정말 겸손해야 한다.
인류 멸종 실패기: 죽을 운명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지독한 인간들의 생존 세계사(유진 저자(글) / 빅피시 / 2026년 04월 22일)
김종선
글로벌금융판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