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보험신문-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공동기획 한일 LNG 협력 강화…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 위기 공동 대응

한국보험신문-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공동기획 한일 LNG 협력 강화…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 위기 공동 대응
한국가스공사는 일본 JERA와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협력에 나서며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와 일본 JERA는 지난 3월 14일 LNG 스왑을 포함한 위기 시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양국은 별도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SCPA)도 구축해 공급망 교란 징후가 발생할 경우 상호 통보하고 5일 이내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세계 3위와 2위의 LNG 수입국으로 이번 협약은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 글로벌 LNG 시장에서의 실질적 협상력 확보를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협약의 배경에는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행동 이후 카타르의 LNG 수출 역량의 약 17%가 타격을 입었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건도 크게 악화됐다. 5월 9일에는 카타르 LNG 운반선이 이란의 사전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첫 사례가 나왔지만, 제한적 허용에 불과했다.
해상 정보 분석기업 윈드워드(Windward)에 따르면 4월 19일부터 5월 3일 사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운항하는 이른바 ‘다크 트랜싯(Dark Transit)’ 사례가 600% 증가했다.
위기는 한국 선박에도 직접 영향을 미쳤다. 5월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박 중이던 HMM의 ‘나무호’가 미상 비행체 2기의 타격을 받아 부상자가 발생했다. 외교부는 5월 10일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미국·이란간 군사 충돌 이후 발생한 33번째 민간 선박 공격 사례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인근 해상에는 한국 관련 선박 26척이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공급망 불안은 미중 전략 경쟁과도 맞물려 있다. 5월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 독립과 해협 평화는 양립할 수 없다”고 밝히며 대만 문제를 미중 관계의 최우선 사안으로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과 대만해협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지정학적 리스크로 부상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한국 수입 물동량의 약 30%, 수출 물동량의 약 23%가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한일 LNG 협약을 계기로 에너지 안보 다각화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해 우회 항로를 확보하고 비축유 관리 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호주·북미 지역으로의 LNG 공급망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해상 운송 차질 장기화에 따라 선박 운항과 적하물에 대한 보험 리스크도 커질 수 있는 만큼 해상보험을 포함한 공급망 위험관리 체계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이승준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글로벌시민협력학 석사과정
정리=이연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