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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서민 전세는 조이고 대기업 부동산엔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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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1조30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3%, 전분기 대비 12.5%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이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으며, 이자이익과 대손비용 관리가 동시에 개선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호실적임에는 틀림없으나 대출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자금 배분의 방향성이 눈에 띈다. 서민 가계 전세자금대출이 감소한 반면, 대기업의 부동산·임대업 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 전세대출 줄고 대기업 부동산 대출 74% 급증

신한금융그룹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가계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1조166억원에서 지난 6월 말 29조6842억원으로 반년 만에 1조3324억원이 줄었다. 가계대출 전체 증가율도 0.5%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은 0.4%, 일반자금대출은 0.7% 늘어나는 데 그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 부동산·임대업 대출은 1조8136억원에서 3조1582억원으로 1조3446억원(74.1%) 급증했다. 서민층의 전세자금대출 감소액과 맞먹는 규모의 자금이 대기업 부동산·임대업 부문으로 쏠린 셈이다.

물론 두 부문의 증감이 직접적인 자금 이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계대출 억제와 기업대출 확대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은행의 여신 전략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다만 실수요 성격이 강한 전세자금대출은 감소한 반면 대기업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자금 배분 방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대기업 부동산에 쏠린 ‘자금 배분’ 방향

중소기업 대출 역시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1.8%에 그쳤으며, 소규모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호(SOHO) 대출도 0.5%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중소기업 가운데 외부감사를 받는 법인의 대출은 7.1% 증가해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인 반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관련 대출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은행 입장에서는 이를 건전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여신 운용으로 볼 수 있다.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 역시 시장 상황과 차주의 신용도, 담보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취급되는 만큼 단순히 대기업 대출 확대를 문제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가계와 소상공인 등 상대적으로 자금 수요가 절실한 차주에 대한 대출 증가세는 제한적인 반면, 대기업 부동산·임대업 대출이 단기간에 크게 늘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은행의 대출은 단순한 영업 실적을 넘어 경제 전반의 자금 흐름과 직결된다. 특히 가계대출 관리가 강화되고 서민·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이 낮아지는 상황에서는 은행의 자금 배분이 어느 부문에 집중되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신한은행이 분기 최대 순이익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수익성뿐만 아니라 자금이 실제 경제의 어느 곳으로 흘러가고 있는지에 대한 비판적 평가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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