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소비자들이 금융정보를 얻기 위해 인공지능(AI)와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도 장기 재무계획이나 주요 금융 의사결정에서는 금융설계사의 대면상담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DRT가 싱가포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는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과 금융정보 사이트, AI 기반 도구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자산을 관리하거나 금융정보를 찾고 있었다.
금융 목적으로 AI를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35%였지만, AI의 개인 맞춤형 금융조언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장기 재무계획을 AI로 검토하겠다는 응답도 31%에 머물렀다.
조사에서는 AI 이용자들도 AI를 금융전문가의 대체 수단보다 금융지식을 쌓고 여러 선택지를 탐색하는 보조 도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금융설계사를 이용하는 응답자의 42%는 복잡한 금융문제를 논의할 때 대면상담을 선호했다. 주요 금융 의사결정에서는 41%, 장기 재무계획을 점검할 때는 38%가 금융설계사와 직접 만나는 방식을 선택했다.
특히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응답자의 50%가 금융설계사와의 대면상담을 선호했다. 전문적인 설명과 함께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상담 관계를 중요하게 평가한 결과다.
AI가 제시한 금융조언에 따라 행동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소비자 가운데 45%는 인간의 감독이나 정서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AI의 편향이나 오류 가능성을 우려한 응답과 획일적이고 자동화된 답변을 우려한 응답은 각각 36%였다.
로라 호이(Laura Hoi) MDRT 22년차 회원은 “AI는 특정 시점에 입력된 정보를 기반으로 답을 제공할 수 있지만 재무설계는 그보다 폭넓은 과정”이라며 “고객에게 필요한 질문을 찾고 개인마다 다른 상황을 이해하며 삶과 목표가 변할 때 재무계획도 조정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는 신뢰받는 금융설계사를 대체하기보다 기술의 효율성과 인간의 판단, 공감 능력, 장기적인 조언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금융설계사의 업무를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