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업계가 안면인증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금융거래의 보안 수준을 높이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확대에 따른 인증 보안 문제가 대두되면서 비밀번호나 신분증 촬영 중심의 본인확인 절차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이다.
디지털 플랫폼 발달로 보험계약 조회·변경, 보험금 청구, 계약대출 등 주요 업무가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본인확인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공동인증서와 금융인증서, 휴대전화 본인확인, 간편인증, 일회용 비밀번호(OTP), 주민등록증 사진 촬영 등이 활용돼 왔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과 신분증 위·변조, 명의도용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비대면 금융거래에 보다 높은 수준의 인증 보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생명은 지난 3일 보험업계 최초로 금융결제원의 '안면인증'과 '바이오인증(페이스키)' 서비스를 모바일 업무에 동시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금융결제원의 안면·바이오인증 서비스를 보험사가 도입한 첫 사례다.
이번 서비스는 고도화되는 비대면 금융범죄에 대응하고 실명확인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면인증은 고객이 실시간으로 촬영한 얼굴과 신분증의 얼굴 정보를 비교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복제가 어려운 개인 고유의 바이오정보를 활용하면 타인의 개인정보나 도용된 신분증을 이용한 부정 거래 가능성을 낮춰 고객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모바일 홈페이지와 고객플라자에서 최초 1회 바이오정보를 등록하면 로그인부터 보험 업무의 최종 거래 확인, 비대면 실명인증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어 인증 절차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손해보험도 안면인증을 활용한 보안 강화에 나섰다. NH농협손보는 지난달 29일 한컴위드와 안면인증 솔루션 '한컴오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비대면 실명확인 과정에 안면인증 기술을 적용해 신분증 위·변조와 고객 사칭 등에 대응할 계획이다.
해당 솔루션은 신분증 사진과 실시간으로 촬영한 얼굴을 비교하고, 사진이나 영상, 3차원 마스크 등을 이용한 인증 우회 시도를 탐지한다. 얼굴의 유사도뿐만 아니라 실제 사람이 인증 절차에 참여하는지도 확인해 위·변조 공격을 걸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는 안면인증이 비대면 거래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함께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비밀번호나 인증번호처럼 분실·유출될 수 있는 수단을 보완하고 복잡한 동작 없이 빠르게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금 청구나 계약대출 등 금전 거래가 수반되는 업무에서는 명의도용과 부정 지급을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도화된 위·변조 공격을 차단해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험업계에서도 정보보안 강화 차원에서 관련 기술의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빠르고 간편한 인증 방식이 확산되면 비대면 보험 서비스의 보안성과 편의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얼굴 정보는 한 번 유출되면 비밀번호처럼 변경하기 어려운 민감한 생체정보라는 점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생체정보를 직접 저장하지 않거나 암호화된 인증값으로 관리하는 등 수집·보관·폐기 전 과정에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정보 이용 목적과 보관 기간을 고객에게 명확히 알리고 동의를 받는 절차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