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난 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 마산면의 녹두 재배 농가에서 신품종 '채흔'의 기계수확 현장 평가회를 개최했다.
이번 평가회에는 국립식량과학원, 전남광주통합특별시농업기술원, 해남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와 재배 농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5월 16일 파종한 '채흔'의 생육 특성을 확인하고, 콤바인을 이용한 시연을 통해 기계수확 효율과 현장 적용성을 평가했다.
기존 녹두 품종은 꼬투리가 쉽게 터지고 쓰러짐에 약해 기계수확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꼬투리 익는 시기도 일정하지 않아 한 번에 수확하기 어려웠다.
'채흔'은 생육 후반에 키가 자라지 않는 유한형 품종으로 꼬투리가 동시에 고루 익어 한 번에 수확하기 쉽다. 기존 품종보다 쓰러짐과 꼬투리 터짐에도 강해 기계수확 때 알곡이 떨어지는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채흔'의 꼬투리 동시 성숙률은 82.8%로 기존 '어울'(73.1%)이나 '산포'(71.0%)보다 높았다. 쓰러짐 지수(1~9)는 '채흔'이 2로 '어울'(3)과 '산포'(3)보다 낮았고, 꼬투리 터짐 비율도 13.5%로 '어울'(39.9%)이나 '산포'(47.8%)에 비해 크게 낮았다.
수량은 10아르(a)당 257kg으로 기존 품종 '산포'(228kg)보다 13% 많다.
생육 일수도 5월 파종 기준 81일로 짧아 남부 지역의 녹두 이기작 재배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대표 녹두 주산지인 해남은 이기작 재배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해남에서 녹두를 재배하는 김동훈 농가는 "'채흔'은 꼬투리가 고루 익어 기계수확이 수월하고 생육기간도 짧다"며 "8월 초에 수확한 뒤 다시 파종하면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현장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채흔' 종자 보급과 현장 기술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