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감자는 품종에 따라 맛과 식감이 크게 다르지만, 이를 설명할 객관적인 기준이 없어 소비자들이 용도에 맞는 감자를 고르기 어려웠다. 농촌진흥청은 전문 평가단을 통해 국내 주요 감자 9품종의 감각 특성을 정밀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찐감자 맛지도'를 제작했다.
전문 평가단 8명은 각 품종의 찐감자를 대상으로 색, 겉모습, 향, 맛, 씹는 느낌 등 총 19개 특성을 찾아냈다.
이 가운데 소비자가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노란 정도, 겉면의 포슬함, 밤 맛, 단단한 정도, 입안에서 느껴지는 가루 느낌, 촉촉한 정도 등 6개를 골라 품종별 맛지도로 시각화했다.
소비자 127명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금선', '은선', '수미', '대지' 품종의 평가가 비교적 좋았다. 특히 밤처럼 고소하고 포슬한 식감의 '금선'과 '은선'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연구진은 전문 평가단의 맛지도와 소비자 평가 점수를 함께 분석한 결과, '금선'과 '은선'이 자리한 맛 특성 영역에 가까울수록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이 영역의 특성을 지닌 감자는 전체 소비자의 70% 이상이 선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금선'과 '은선'은 현재 전남·전북 해안 지역 등 한 해 두 차례 감자를 재배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현장 실증을 통해 두 품종의 재배 안정성과 상품성을 확인하고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하태정 품질관리평가과장은 "이번 연구로 감자 품종마다 다른 맛과 식감을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정보로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소비자가 좋아하는 특성을 품종 개발에 반영하고, 용도에 맞는 감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정에서 감자를 섭취하는 방법으로는 국거리·탕·찌개용이 29%, 찜·삶음이 28%를 차지해 찐감자 소비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