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7월 27일 전국 17개 시도 농업인 안전 업무 담당자와 함께 '폭염 대응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전남, 경북, 경남, 대구 등 여러 지역에 폭염중대경보(체감온도 38℃ 이상 또는 기온 39℃ 이상)가 발효된 상황에서, 이번 회의는 각 지방기관의 온열질환 예방 추진 현황과 사례를 공유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은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자료를 인용해, 2026년 농업분야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특히 90세 이상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발생 장소는 논밭과 비닐하우스, 시간대는 오후 1시에서 5시 사이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시간대에 고령 농업인이 고온 환경에서 작업하는 것이 특히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및 비닐하우스 등 고온 실내에서의 농작업을 피하고,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로 작업 시간을 조정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여름철 농작업 시 지켜야 할 온열질환 예방 수칙을 함께 안내했다.
첫째, 작업 시간대를 조정해야 한다. 기상청 정보를 참고해 폭염 특보가 예보된 날에는 더운 시간(오전 11시~오후 5시) 농작업을 자제하고 휴식한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야외 농작업을 전면 중지해야 한다.
둘째, 바람이 잘 통하는 밝은색 작업복을 입어야 한다. 면 소재의 헐렁한 긴 소매·긴바지 작업복은 땀을 잘 마르게 하고 직사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밝은색 옷은 햇빛을 반사해 체온 상승을 막아주며, 챙이 넓은 모자를 쓰면 열사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셋째,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야외 농작업 중에는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20~30분 간격으로 한 컵 정도의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셔 수분을 보충한다.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는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고, 술은 체온 조절 능력을 떨어뜨려 위험을 높인다.
넷째, 그늘막 휴식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햇볕 아래서 장시간 작업하면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므로 그늘막이나 나무 밑에서 주기적으로 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동료의 상태를 서로 살펴야 한다.
작업 동료가 힘들어 보이면 말을 걸어 상태를 확인하고, 얼굴이 붉거나 어지럼증,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보이면 즉시 작업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하도록 돕는다.
만약 의식이 없으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얼음물 병이나 시원한 물수건을 목과 겨드랑이에 대어 체온을 낮춰야 한다. 수분 섭취는 반드시 의식이 있을 때만 시행한다.
열사병 증상(40도 이상의 고열,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이 나타나면 체온조절 기능이 상실된 상태이므로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과 김경수 과장은 "전남, 경북, 경남, 대구 등 곳곳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만큼 위험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폭염 시기에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로 농작업 시간을 조정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며 그늘에서 자주 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