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가 생활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품보다 저렴한 호환필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호환필터 20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 제품별로 성능 차이가 크고 일부는 안전성 문제까지 발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LG전자, 삼성전자, 위닉스, 샤오미 등 보유율이 높은 공기청정기 4개 브랜드와 호환되는 필터 20종을 선정해 품질과 안전성을 시험했다.
시험 결과 유해가스 제거효율, 미세먼지 제거성능, 유해물질 안전성 등에서 제품 간 차이가 뚜렷했다.
유해가스 제거효율 시험에서는 20개 제품 중 4개만이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기준을 충족한 제품은 대명필터(삼성 큐브 호환필터), 메이저필터(위닉스 제로4.0 호환필터), 바른필터(위닉스 제로4.0 프리미엄), 베스트필터(위닉스 제로4.0 필터세트)였다.
나머지 16개 제품의 유해가스 평균 제거효율은 20~63% 수준에 불과해 정품필터(81~100%)에 크게 못 미쳤다. 시험은 폼알데하이드,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하이드, 초산, 톨루엔 등 5개 유해가스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미세먼지 제거성능에서도 제품 간 차이가 나타났다.
8개 제품이 공기청정기 표시값 대비 90~107% 수준으로 우수했지만, 10개 제품은 80~89%로 보통 수준이었고 2개 제품은 68~77%로 미흡했다. 정품필터의 미세먼지 제거성능이 표시값 대비 102~113%인 점을 고려하면 호환필터의 성능이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2개 제품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TSI(샤오미 미에어 호환필터 그레이 프리미엄)와 세진(샤오미 미에어 호환필터 그레이필터)의 유해가스 제거필터에서 함유금지물질인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 MIT는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필터에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해당 업체들은 소비자원 권고를 수용해 제품 판매를 즉시 중단했으며, 기존 판매 제품에 대해 무상 교환 또는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비자원은 유해가스·미세먼지 제거성능이 미흡한 16개 업체에 품질 개선을 권고했고, 이 중 13개 업체가 재질 변경과 생산 공정 개선 등 조치 계획을 회신했다. 또한 안전성 문제가 있는 2개 제품은 소관 부처에 통보했다.
소비자원은 호환필터 구매 시 사용 중인 공기청정기 모델과 호환되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유해가스·미세먼지 제거성능, 필터 교체주기,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필터 교체 시에는 앞뒤 방향을 정확히 확인하고, 물 세척은 성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필터를 분리해 밀봉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번 시험평가 결과는 소비자24(www.consumer.go.kr) 내 '비교공감'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