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흐린 날씨까지 겹칠 경우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6월 25일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에서 열린 '전력수급 대책 회의'에서 이 같은 전망을 발표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전력 당국에 따르면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는 상황에서 날이 흐리면 최대 전력 수요가 98.8GW까지 증가할 수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기록된 역대 최대 전력 수요(97GW)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력 공급 능력은 전년보다 2GW 늘어난 107GW로 확보했으며, 최대 수요가 발생하더라도 예비력 8.2GW를 유지해 관리 가능한 범위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6월 29일부터 9월 18일까지를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전력 유관기관과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특히 전력 피크 가능성이 높은 7월 6일부터 8월 28일까지 8주간은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전력공사, 전력거래소, 발전사 등이 참여하는 '전력수급 비상대응반'을 운영해 실시간으로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유관기관들은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기 전에 취약 설비를 사전 점검하고 노후 설비 교체 등 설비 관리를 강화한다. 또한 폭우나 태풍으로 인한 전력 설비 불시 고장, 역대급 폭염에 따른 비상 상황에 대비해 약 8.8GW 규모의 예비 자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예비력 부족 시에는 신뢰성 수요반응자원, 전압 하향 조정, 긴급 절전, 발전 제약 완화 등 단계별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와 전력 기관이 빈틈없는 전력수급 위기 대응체계를 구축해 국민의 평온한 일상과 기업·산업의 경제활동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름철 발전 현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각 기관 대표들이 세심히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회의 후 김 장관은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의 지하 발전 시설을 방문해 설비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홍수·침수 대비 시스템을 확인했다. 재해·재난 상황에서도 설비가 차질 없이 가동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 태세를 살폈다.
한편 전력 당국은 여름철 전기 소비 증가에 따른 국민 부담을 덜기 위해 7~8월 두 달간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을 일시 완화한다. 1구간은 기존 0~200kWh에서 0~300kWh로, 2구간은 200~400kWh에서 300~450kWh로 각각 확대된다. 취약 계층에 대해서는 여름철 전기요금 감면 한도를 최대 월 2만 원으로 늘리고, 7~9월 동안 요금을 미납하더라도 전기 사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전류를 제한하지 않고 지속 공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