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보험사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주최한 AI 기술 경연에서 최고 성과를 거두는 이변이 일어났다. 현대해상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올해 처음 개최한 ‘AWS Summit Seoul 2026 AI-DLC Challenge’에서 최우수상(Grand Prize)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대회는 국내 주요 IT·테크 기업 27개 팀, 약 115명이 참가해 차세대 AI 개발 역량을 겨뤘으며, 금융·보험사가 IT 기업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 최고상을 받은 점이 주목된다.
수상의 주역은 현대해상 기술지원부문 소속 김현학 차장, 오인환 과장, 장진우 대리, 박소희 대리, 김기훈 선임으로 구성된 ‘Hi?Kiro!’ 팀이다. 이들이 선보인 AI 업무 인텔리전스 플랫폼 ‘Hi-Universe’는 조직 내 여러 부서에 흩어진 업무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중복 과제를 찾아내고 협업이 필요한 영역을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다. 기존 협업 도구가 실행 중인 작업을 지원하는 데 그친 반면, 이 플랫폼은 업무가 시작되기 전 단계에서 부서 간 연계 가능성을 미리 제시하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상품 부서가 시니어 대상 신상품을 기획해 등록하면 AI가 다른 부서의 유사 프로젝트를 인식하고 담당자를 연결해 준다. 손해사정 부서가 특정 담보의 손해율 개선 과제를 올리면 상품·언더라이팅 부서와의 협업 필요성을 사전에 알려준다. 이를 통해 부서별로 각자 진행되던 업무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통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현대해상의 설명이다.
현대해상은 이 플랫폼을 일회성 시연에 그치지 않고 전사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먼저 기획·관리 등 협업 빈도가 높은 조직에서 중복 업무 감소 효과를 검증한 뒤, 축적된 데이터와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상품 개발과 언더라이팅, 보상 등 각 조직의 업무 특성에 맞게 AI 기반 솔루션을 고도화해 실질적인 업무 혁신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김성재 현대해상 디지털전략본부 상무는 “AI가 주도하는 업무 환경에서는 기술 자체보다 AI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하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AI 활용 방안을 발굴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이 국내 보험사가 AI 분야에서 IT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술력을 갖췄음을 증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