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의 상용화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6월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글로벌 그래핀 기술교류회(Global Graphene Commercialization Summit 2026)'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그래핀의 뛰어난 물성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상용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 180여 명이 참석했다.
최근 AI 반도체, 차세대 모빌리티,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에서 고성능 방열·경량화 소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래핀은 열과 전기를 매우 잘 통하고, 다이아몬드보다 강하면서도 유연해 이러한 요구를 해결할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고품질 그래핀을 저렴하게 대량 생산하는 기술이 부족해 상용화가 더뎠다. 최근 제조공정 혁신으로 주방가전, PC 방열부품, 기능성 의류 등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교류회에는 유럽 최대 그래핀 연구연합인 그래핀 플래그십(Graphene Flagship)과 유럽 첨단소재 혁신 이니셔티브(IAM-I)를 비롯해 7개국 11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특히 에어버스(항공), 현대모비스(배터리) 등 주요 수요 기업과 그래핀 공급 기업 간 1:1 비즈니스 매칭이 20건 이상 이뤄져 실질적인 사업화 기회로 이어졌다. 행사 주관기관인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는 그래핀 플래그십, IAM-I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과 공동 기술개발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개회식에 앞서 지난해 9월 발족한 '그래핀 상용화 추진단' 정례회의를 열고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마련 중인 '그래핀 상용화 기술로드맵'을 점검했다. 추진단은 기술개발, 기업성장, 기반조성 등 세 분과로 나눠 활동하며, 밸류체인을 구성하는 수요·공급 기업, 재경부·지방정부, 학·연 전문가, 협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기술로드맵의 주요 골자는 방열소재를 시작으로 차세대 이차전지 전극 소재, 우주항공 차폐소재, 바이오센서 감응소재 등 첨단산업 전반으로 그래핀 적용 분야를 확대하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 성장과 기반 조성을 위한 패키지 지원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행사에서 논의된 글로벌 기술 동향과 산업계 의견을 반영해 오는 7월 기술로드맵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산업부 최우혁 첨단산업정책관은 “그래핀은 첨단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차세대 핵심소재로, 이제는 연구개발을 넘어 상용화와 시장 선점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글로벌 산학연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술로드맵을 바탕으로 기술개발, 수요연계, 실증 기반 구축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