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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서울’ 본격화… 금융그룹, ‘5극3특’ 타고 거점 경쟁

‘포스트 서울’ 본격화… 금융그룹, ‘5극3특’ 타고 거점 경쟁

‘포스트 서울’ 본격화… 금융그룹, ‘5극3특’ 타고 거점 경쟁

금융그룹들이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인 ‘5극3특’에 맞춰 지역 금융 거점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금융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서울 중심의 단일 구조에서 벗어나 권역별 특화 거점을 중심으로 한 다극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5극3특’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균형성장 전략으로, 전국을 5대 초광역권과 3대 특별권역으로 나눠 산업·인재·인프라를 결합한 성장축을 구축하는 정책이다. 금융권 역시 이에 발맞춰 단순 영업망 확대를 넘어 자산운용, 기업금융, 투자 기능까지 지역으로 이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과거처럼 지점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별 핵심 산업과 연계해 금융 기능 자체를 재배치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흐름이다.

■ 전북, ‘제3 금융중심지’로… KB·신한·우리 경쟁

금융그룹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전북혁신도시다. 전북지역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자리 잡고 있어, 대규모 기관 자금과의 접근성을 확보하려는 금융사들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은 전북혁신도시에 ‘KB금융타운’ 조성 계획을 내놓고,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를 전주에 집적해 자산운용 특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상주 인력을 확대해 전북을 자산운용 특화 금융생태계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은 전주에 ‘신한금융허브’를 구축해 자산운용·투자금융 기능을 집중시키고 있다. 은행, 증권, 자산운용, 펀드파트너스 조직을 묶어 전북을 그룹 차원의 자산운용 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부산(조선·방산)과 광주(AI·첨단산업)까지 거점을 확장하며 권역별 특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우리금융도 전북에 자산운용 사무소와 기업금융 채널인 '전북BIZ프라임센터'를 신설하며 가세했다. 전주 지역 인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기업금융 특화 채널을 통해 지역 산업과 중소기업 자금 수요를 흡수하는 한편 기업금융 기능을 연계해 실질적인 금융 공급 체계를 구축하려는 계획이다.

■ 농협은 동남권·하나는 청라… 지역거점 전략 차별화

전북과 달리 NH농협금융은 동남권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해양·항공산업 금융을 집중 지원하는 ‘종합지원센터’를 구축하며 약 5조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조선·해운·항공 등 고부가 산업 기반을 활용해 수익성과 정책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 선박·항공 금융은 일반 여신보다 전문성이 요구되지만, 안정적 수요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다. 농협금융은 지역 산업 기반과 정책금융 성격을 결합해 동남권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그룹 핵심 기능을 집적한 ‘하나드림타운’을 구축해 글로벌·디지털 금융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2012년 인천시와 협약을 맺고 하나드림타운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올해 말 이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단순한 사옥 이전을 넘어 데이터, 글로벌 연수, 지주 기능을 집적한 캠퍼스형 구조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청라는 인천공항과 인접해 공항 경제권과의 연계가 가능해, 국제 금융과 디지털 금융 기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입지로 평가된다.

■ 생산적 금융·비은행 강화… 정책과 수익성의 접점

금융그룹들의 지역거점 전략은 정책 대응을 넘어 수익구조 개편과도 맞닿아 있다. 은행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자산운용·투자금융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다.

특히 전북혁신도시를 둘러싼 경쟁 역시 단순히 지역 상징성을 확보하려는 것이 아니라, 연기금과 기관 자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자산운용 역량을 키우고 비은행 수익 기반을 확대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또한 지역 거점은 단순 금융 제공을 넘어 스타트업 투자,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급망 금융 등으로 확장되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역 산업 생태계와 함께 움직이는 금융 모델이 자리를 잡을 경우, 이는 정책적 의미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금융지주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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