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기준금리 연 2.50% ‘5연속 동결’… “고환율·집값 등 우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7월, 8월, 10월, 11월에 이어 5회 연속 동결 결정이다. 물가상승률이 안정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1400원대 중후반까지 치솟은 환율과 수도권 집값 등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해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며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경제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1.8%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상승세 확대와 주요국의 양호한 성장 흐름 등으로 인해 성장 경로의 상방 리스크가 다소 커졌다고 판단했다.
물가 역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며 2.3%로 낮아졌고,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0%를 기록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상승률이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점차 2%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높아진 환율이 물가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금융·외환시장의 불안정성은 이번 5연속 동결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거주자 해외투자 지속 등의 영향으로 다시 1400원대 중후반까지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축소되는 등 둔화 흐름을 보였으나, 수도권 주택가격은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경계감이 여전한 상황이다.
세계 경제는 미국 관세정책의 변수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변화와 글로벌 통상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향후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높아진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 가계부채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