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이나 재혼 계획 없이 혼자 사는 기간이 긴 ‘지속 1인가구’일수록 사망 이후 보장보다 노후·건강·간병·요양 등 생활 중 위험 대비에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지난 7일 발표한 ‘일하는 1인가구의 금융니즈 탐색’ 보고서가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 주요 수치
이번 조사는 25~59세 경제활동 1인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 중 지속 1인가구는 21%였다. 지속 1인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4억3000만원으로 전체 1인가구 평균인 3억6000만원보다 많았고, 평균 혼자 생활한 기간은 13년으로 조사됐다.
■ 지속 1인가구, 간병·요양 보장 관심 높아
보험 보장 조정과 관련해 지속 1인가구 중 42%가 ‘간병·요양·돌봄 보장 강화’를 원한다고 답해, 임시 1인가구의 28%보다 14%포인트 높았다. ‘중대질환 보장 강화’를 원한다는 응답도 47%에 달했다. 혼자 지내는 기간이 길수록 질병이나 고령화로 인한 돌봄 공백을 스스로 대비하려는 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되며, 가족의 간병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치료비뿐 아니라 돌봄·요양 보장까지 준비하려는 수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 노후 준비·건강관리까지… 세분화 전략 필요
노후 준비를 저축·투자의 주목적으로 꼽은 지속 1인가구 비율은 72%로, 임시 1인가구(44%)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회사에 바라는 서비스로는 노후설계가 65%, 세금·절세 컨설팅이 48%로 조사됐다. 금융 외 제휴 서비스에서는 건강관리 53%, 생활편의 서비스 51%가 높은 수요를 보였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1인가구 전용 상품에만 집중하기보다 노후설계와 건강관리, 간병·요양 등 실생활 위험을 폭넓게 아우르는 상품·서비스를 갖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속 1인가구는 40·50대가 70%, 여성이 64%를 차지해 순자산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보험업계의 새로운 고객군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결혼 계획이나 혼자 생활한 기간에 따라 금융수요가 달라지는 만큼, 획일적 상품보다 고객 특성별 세분화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혼자 생활하는 고객의 경우 기존 가족 중심의 보장과는 다른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1인가구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보험사들도 상품 개발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1인가구의 생활 특성과 생애주기에 맞는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