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이 이어지는 올해, 8월에 수확하는 대표적인 조생종 배 품종인 '원황'의 수확 시기가 평년과 비슷하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다소 빨라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농가에 수확 시기 예측 정보를 참고해 한 번에 모두 따지 말고 2~3회로 나눠 조기·분산 수확할 것을 당부했다.
'원황'은 국내 배 재배면적의 약 5%를 차지하며 과즙이 풍부하고 맛이 좋아 추석 전 수요가 많다.
하지만 같은 나무 안에서도 열매별로 성숙 시기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익은 열매부터 차례대로 나눠 수확하는 것이 품질 관리에 유리하다. 특히 올해처럼 고온이 지속되면 배의 호흡 작용이 촉진돼 과육이 쉽게 물러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진이 올해 지역별 만개일(꽃이 활짝 핀 날)과 생육기 적산온도(만개일 이후 기준 온도 이상의 일 평균온도 누적치)를 반영해 '원황'의 수확 시기를 예측한 결과, 1차 수확 적기는 8월 중순부터다.
'원황' 배의 알맞은 수확 시기는 만개 후 132일, 적산온도 2,900℃이지만, 1차 수확은 만개 후 127일, 적산온도 2,760℃에 도달하는 시점이다.
지역별로 보면 나주는 1차 수확일이 8월 12일(±2일), 본격적인 수확일은 8월 17일(±2일)로 예상된다. 진주는 1차 수확일이 8월 8일(±2일), 상주는 8월 17일(±2일), 천안은 8월 19일(±2일)로 예측됐으며, 본 수확은 이보다 약 5일 늦을 것으로 내다봤다.
생장 조절제를 처리한 열매는 일반 열매보다 숙기가 빠르므로 1차 수확일보다 약 5일 앞당겨 수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실제 수확일은 과수원별 미세기상, 토양 수분, 착과량, 생육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농가에서는 제시된 예측일을 참고하되, 수확 예측일 7~10일 전부터 껍질색, 과육 경도, 당도, 전분 맛 등을 확인해 최종 결정해야 한다.
익은 정도와 햇볕 노출 정도를 고려해 2~3회 분산 수확하고, 나무 바깥쪽 잘 익은 열매를 전체의 20~30% 수준으로 1차 수확하는 것이 좋다.
수확 작업은 기온이 낮은 아침 시간대, 이슬이 마른 뒤에 실시해 열매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확한 배는 즉시 저온저장고에 입고하고, 저장 온도를 서서히 낮춰 저온 장해를 예방하고 저장성을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