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이 한국의 농업기술 지원을 통해 감자 산업 자립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지난 8월 6일(현지 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콘스탄사(Constanza)에 위치한 농림축산연구청(IDIAF) 원예출장소에서 ‘씨감자 조직배양실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직배양실은 농촌진흥청의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도미니카공화국사무소가 주관했다.
KOPIA는 개발도상국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소농의 소득 증대를 지원하는 국제개발 협력사업이다.
그동안 도미니카공화국은 씨감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병 없는 건강한 씨감자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기반이 부족해 병해충 관리와 생산성 향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조직배양실 구축으로 현지에서 무병 씨감자를 안정적으로 늘려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문을 연 코피아 도미니카공화국사무소는 2017년부터 현지 맞춤형 씨감자 단계별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농가 실증을 거쳐 왔다. 2023년부터는 씨감자 생산 시범마을 육성 사업을 본격 추진해 오코아 등 7개 지역(11.7헥타르)에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비닐하우스 11동, 발전기 1대, 저장고 2동 등 생산·저장 시설을 갖췄다.
또한 효소면역분석법(ELISA)을 활용한 바이러스 검사 체계도 마련했다. ELISA는 항원·항체 결합과 효소 반응을 통한 색 변화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가려내는 검사법으로, 많은 검체를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다.
씨감자 시범마을 사업과 연계해 2026년 2월부터 5월까지 기존 물품 창고(144㎡)를 개조해 조직배양실을 만들었다.
소독·준비실, 배지조제실, 세척실, 배양실, 순화실 등 필수 공간을 갖췄으며, 국내 기업이 생산한 고압멸균기, 진탕기(흔듦기), 교반기(휘젓개), pH미터(수소이온농도 측정기), 전자저울 등 장비와 배지 가루, 플라스크 등 소모품을 도입했다.
이 시설은 병 없는 씨감자 원종(G0) 약 5000포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약 1000헥타르의 재배면적에 공급할 수 있는 일반 보급종(G4) 생산 기반까지 현지에서 단계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조직배양과 순화에 필요한 장비 산업 기반이 취약한 현지 여건을 고려해 국내 기업 제품을 적극 채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사업이 협력국의 농업 자립을 돕는 동시에, 국내 농산업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상생형 공적개발원조(ODA) 모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