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품종 의존도가 높았던 감귤 시장에서 국산 신품종 '하례조생'이 농가 소득을 높이는 효자 품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7월 29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사랑꽃감귤농장을 찾아 하례조생의 재배·판매 현황을 살피고, 국산 품종 보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사랑꽃감귤농장은 하례조생을 친환경적으로 재배하고 생산 과정을 SNS로 공유하며 전량 직거래 판매를 달성한 디지털 유통의 대표적인 우수 사례다.
하례조생은 2004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우리나라 첫 국산 감귤 품종이다.
1992년 '입간조생'과 '하귤'을 교배해 육성했으며, 일본에서 들여온 '궁천조생'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당도는 10.5~11.0브릭스로 궁천조생보다 1브릭스 높고, 산 함량은 1% 이하로 약 20% 낮아 더 달고 신맛이 적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과실 무게는 약 80g으로 껍질이 잘 벗겨져 선호도가 높다.
사랑꽃감귤농장은 노지 2만 6,500제곱미터에 하례조생을 재배하고 있으며, 올해 재배 5년 차로 11월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온 가족이 생산부터 온라인 홍보, 주문, 직거래까지 맡아 운영하면서 감귤 생산 과정을 소비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또한 경사진 과수원에 운반용 레일을 설치해 수확·운반 작업시간과 노동 부담을 크게 줄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신품종을 처음 심는 농가가 겪는 재배 기술 부족, 묘목 공급, 초기 판로 확보 문제 등이 논의됐다. 농촌진흥청은 품종별 재배 지침을 보완하고, 농가와 유통업체가 출하량과 시기를 미리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하례조생은 국내 육성 감귤 품종 중 가장 넓은 610.4헥타르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연간 약 3만 그루(30헥타르)가 보급되고 있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국산 품종이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려면 품종 개발뿐 아니라 재배기술과 묘목 공급, 판매 기반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라며 “선도 농가의 경험을 새로 재배하는 농가와 공유하고 안정적인 판로를 넓히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