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7월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폐회식을 갖고, 29일 최종 결정문 채택을 끝으로 11일간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위원회는 1988년 대한민국이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린 행사로, 역대 최고·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총 162개국에서 3,140명이 등록해 최대 참가자 수를 기록했으며, 장관급 인사만 25명이 참석했다.
특히 코모로의 아잘리 아수마니 대통령이 자국 최초의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기 위해 방한했는데, 세계유산위원회 역사상 국가 정상이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외 미디어 참가자도 367명이 등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지난 19일 열린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칼레드 알-아나니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문화를 매개로 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탄생 150주년을 맞은 백범 김구 선생의 '문화의 힘'으로 협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 기간 동안 축구장 2배 규모로 조성된 '대한민국관'에는 총 35개 기관이 참여해 45개의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10일간 13만 7,422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K-헤리티지의 가치를 체험했으며, 현장 팝업스토어는 2억 8,275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3일간 한정 판매된 기념주화도 382장이 판매됐다.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펼쳐진 '산화비', '굿보러가자' 등 3회의 특별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호평을 받았다.
세계유산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부산유산 필드트립' 등 총 31건의 관광 프로그램과 백범 김구의 문화강국 비전, 초국경 협력을 통한 황해 갯벌 보전 등을 다룬 부대행사 61건이 차질 없이 진행됐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사전포럼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29개국 31명이 참여한 '청년전문가 포럼'과 45개국 74명이 참여한 '현장관리자 포럼'이 각각 선언문을 채택해 본회의에서 발표했다.
두 포럼은 지역사회 중심의 포용적 유산 관리와 청년의 실질적 참여 방안 등을 담았다.
이번 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 채택이다. 이 선언은 무력분쟁, 기후변화, 개발 압력 등 세계유산을 둘러싼 복합적 도전에 함께 대응하기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세계유산협약의 기존 다섯 가지 전략목표(5Cs)에 새롭게 '협력(Collaboration)'을 추가할 것을 제안해 주목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위원회 의장국으로서 구축한 국제적 위상과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유산 분야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