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수 취약지 10곳 중 8곳, 여전히 '무방비' 상태…보험업계 우려

지난해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집중됐던 전국 10개 지점 가운데 배수 시설 개선이 이뤄진 곳은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6일 공개한 현장 점검 결과에 따르면, 광주·군산·당진·서산·익산 등 5개 지자체 내 10곳을 조사한 결과 실제 시설 보강이 완료되거나 진행 중인 곳은 군산과 당진 단 2곳에 불과했다. 군산의 경우 빗물받이 연속 설치와 수위 감시 체계, CCTV를 추가로 구축했으며, 당진은 전통시장 인근에 빗물펌프장을 신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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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8곳은 뚜렷한 시설 개선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었다. 특히 일부 빗물받이는 퇴적물이나 덮개로 막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유지 관리의 허점이 도드라졌다.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에 접수된 침수 피해 차량은 총 2908대였으며, 보험금 규모는 217억3000만원에 달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은 충남(583대)이었고, 경기(540대), 광주(480대), 전북(333대), 인천(271대)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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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가 발생했던 7월 17일, 8월 13일, 9월 7일 등 단 3일 동안 침수된 차량이 전체의 68.4%인 1990대를 차지한 점은 충격적이다. 특히 7월 17일 하루에만 충남과 광주에서 차량 1004대가 물에 잠겼으며, 충남 서산의 일일 강수량은 438.9mm로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구소는 빗물받이 내 이물질 제거를 위한 일제 점검과 함께 저지대 배수시설 확충, 역류방지장치 등 예방 인프라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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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호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후 변화로 국지성 폭우가 잦아지면서 과거 침수 이력이 없던 곳에서도 대형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자체별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풍수해가 재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빗물받이 배수 기능 유지가 침수 예방의 첫걸음"이라며 "시민들도 담배꽁초나 쓰레기 투척을 자제하는 등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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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 결과는 보험업계에 커다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매년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막대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가운데, 근본적인 시설 개선이 지지부진한 점은 장기적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침수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보험사와 지자체 간 공동 대응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빈도가 높아지는 만큼, 사후 보상보다는 사전 예방에 대한 사회적 투자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