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구 이동이 줄어드는 가운데에서도 지난해 귀농 인구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국가데이터처가 공동으로 발표한 '202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 가구는 8,735가구, 가구원 수는 11,617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6.0%, 8.5% 증가했다. 반면 귀촌은 316,977가구, 가구원 413,464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0.5%, 2.2% 감소했다.
이는 국내 인구 이동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지난해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612만 명으로 2024년 628만 명보다 2.6% 감소했으며, 6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이동이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귀농 인구는 전 연령대에서 증가해 주목된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과 여성의 귀농이 두드러졌다. 70대 이상 귀농인 비중은 2015년 5.7%에서 2025년 8.5%로 꾸준히 늘었고, 전년 대비 증가율도 17.3%에 달했다. 여성 귀농인 비중도 2015년 31.2%에서 2025년 37.0%로 상승했으며, 증가율은 15.4%로 남성(5.1%)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 약 948만 명)의 본격적인 은퇴와 농작업 기계화·자동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귀농 전 거주지는 경기도가 21.0%로 가장 많았고, 서울(14.2%), 광주(8.2%) 순이었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서 농촌으로 이주한 귀농인은 전체의 40.5%인 3,700명을 기록했다. 귀농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 고흥군(153명)이었고, 전남 신안군과 경북 의성군(각 138명), 경북 상주시(125명), 전남 나주시(121명)가 뒤를 이었다.
귀촌의 경우 30대 이하 청년층의 흐름이 지속됐다. 귀촌 가구주 중 30대가 2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20대 이하(19.8%), 50대(17.7%), 40대(15.7%), 60대(15.5%), 70대 이상(8.0%) 순이었다. 귀촌 이유로는 '일자리'가 32.1%로 가장 많았고, '주택'(26.1%), '가족'(25.4%)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이하는 '일자리'를, 50대 이상은 '주택'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특히 '가족'을 이유로 귀촌하는 비중은 2022년 23.3%에서 2025년 25.4%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귀촌인이 많은 지역은 경기 화성시(23,790명), 남양주시(14,980명), 용인시(14,623명), 충남 아산시(13,896명), 충북 청주시(13,790명)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7개 지역은 귀촌인이 평균 37.8% 증가해 정책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귀농 가구의 평균 농작물 재배면적은 0.34ha(약 3,439㎡)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영세한 수준이며, 0.5ha(5,000㎡) 미만 가구가 전체의 83.7%를 차지했다. 귀농 가구는 주로 채소(44.5%), 논벼(31.5%), 과수(30.8%)를 재배했으며, 농지를 임차하는 가구 비중이 2022년 26.9%에서 2025년 33.9%로 증가했다.
또한 농촌 고령화에 따른 가업 승계형 귀농과 농업 외 다른 직업을 함께 하는 복합 소득형 귀농이 늘고 있다. 귀농 가구 중 혼합가구(농촌 거주자와 귀농 가구원이 함께 구성) 비중은 2015년 12.9%에서 2025년 33.1%로 크게 증가했고, 귀농인의 겸업 비중도 2015년 22.8%에서 2025년 32.6%로 높아졌다.
한편 최근 5년 이내 귀촌한 222만 명 중 15,631명(0.7%)이 지난해 농업을 새로 시작했으며, 귀농인 1,969명(전체 5.9만 명의 3.4%)과 귀촌인 18.4만 명(전체 222만 명의 8.3%)이 도시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 윤원습 농업정책관은 "국내 인구와 인구 이동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귀농이 증가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도시민의 농업·농촌 유입뿐만 아니라 귀농·귀촌인이 농촌에 계속 머물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촌 지역의 일자리, 빈집, 농지 등 다양한 정보를 확대하고 귀농귀촌 통합 플랫폼 '그린대로'를 통해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