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유기 풋거름(녹비) 종자의 생산과 보급이 본격화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6월 17일 전북 고창 상하농원에 조성된 유기 풋거름 종자 증식포에서 '국산 유기 트리티케일 보급종 생산기술 현장연시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보급 계획을 점검했다.
이번 연시회는 전라권 유기 풋거름 종자 증식포에서 처음으로 트리티케일 보급종을 수확한 성과를 확인하고, 이 기술이 현장에서 널리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현장에서 증식포 운영 결과를 보고받고, 트리티케일 보급종 생산 과정을 직접 둘러본 뒤 관계자들과 농가 활용 방안 및 기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성제훈 원장은 이 자리에서 “국산 유기 풋거름 종자 생산과 보급은 수입 종자 의존도를 낮추고 유기농업 실천 기반을 강화하는 첫걸음”이라며, “이번 전라권 증식포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여건에 맞는 국산 유기 풋거름 종자 보급 모형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라권 유기 풋거름 종자 증식포에서 생산된 유기 트리티케일 보급종은 정선과 종자 품질 검사를 거쳐 올해 9월 중 고창 지역 유기 농가에 보급될 예정이다. 농가들은 이 종자를 10월에 파종해 이듬해 봄에 풋거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풋거름작물은 토양에 유기물을 공급하고, 토양을 덮어 보호하며, 양분을 공급하고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는 등 유기농업의 핵심 요소 기술로 꼽힌다. 특히 맥류 작물인 트리티케일은 생육량이 많아 토양에 환원하면 풍부한 유기물 공급원이 된다.
그동안 유기농업 현장에서는 수입 종자나 소독 처리된 종자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유기농업에 적합한 풋거름 종자를 안정적으로 생산·보급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시급했다. 이에 국립농업과학원은 상하농원, 고창군과 협력해 전라권 유기 풋거름 종자 증식포를 운영하며 유기 트리티케일 종자 생산기술과 현장 보급 모형을 개발해 왔다.
이번 연시회에서는 증식포 운영 성과와 함께 유기 트리티케일 재배 기술도 공유됐다. 주요 기술로는 토양 관리, 잡초 관리, 종자 소독, 파종 방법, 병해충 관리 등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파종 전 3회 경운 시 잡초 발생량이 73%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됐으며, 종자 소독에는 석회유황합제(100배액)를 사용해 붉은곰팡이병을 예방하는 방법이 소개됐다.
파종은 이랑을 만든 후 줄 파종 방식으로 진행되며, 10a당 12~15kg의 종자를 20cm 간격으로 뿌린다. 병해충 관리는 황토유황합제나 제충국 추출물 등을 상황에 맞게 희석해 살포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번 연시회에는 농업인, 농업인 단체, 고창군 농업기술센터, 한국친환경농업협회, 한국유기농업협회 등 30여 명이 참석해 현장 의견을 나누고 수확기 트리티케일 생육 상황을 점검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국산 유기 풋거름 종자의 생산·보급 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