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개화동 일대 주민 1,300여 명이 상습 침수로 인한 안전 위협에 시달려 왔으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됐다. 청와대와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서울시 강서구청, 한국공항공사, 한국농어촌공사, 서울시설공단, 신공항하이웨이(주)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고 현안조정회의를 열어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 대책에 합의했다.
문제가 된 지역은 인천공항고속도로 지하통로와 주변 농로, 개화역 환승주차장 및 보행 연결통로 일대다. 주민들은 이 통로와 농로를 이용해 76만 2천 평의 농지에서 농사를 짓고 있지만, 비만 내리면 도로가 순식간에 물에 잠겨 인명 사고가 날까 불안하다고 호소해 왔다. 특히 지하통로에는 보안등이 없고 농로 일부는 포장조차 되지 않아 농기계 통행에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청와대와 국민권익위는 현장 조사 결과 침수 원인이 지하통로와 농로가 주변보다 낮은 저지대인 데다, 배수로와 농로의 관리 주체가 불분명해 집중호우 시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배수 체계의 문제점을 확인했다. 또한 개화역 환승주차장과 보행 연결통로도 호우 때마다 수시로 침수되는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단기 대책으로는 올여름부터 침수를 막기 위해 지하통로에 배수펌프 등 강제 배수시설을 설치하고, 각 기관이 관리하는 배수로를 6월 안에 준설하기로 했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콘크리트 배수관 설치를 통한 농수로 개량, 지하통로 및 농로의 배수 시설을 강화배수펌프장에 연결하는 방안 검토, 농로와 부체도로 등에 빗물 유입 차단 배수시설 설치, 개화역 환승주차장 및 보행 연결통로의 침수 방지 대책 마련, 농로와 부체도로 및 배수로의 관리 일원화 등이 포함됐다.
국민권익위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조정서(안)를 마련해 관계 기관과 협의 및 조정을 거쳐 집단민원을 원만히 해결할 계획이다. 청와대 주진우 공공갈등조정비서관은 “집단 갈등 해결에서 국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관계 기관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이번 회의가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권익위 권석원 상임위원은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불편을 초래하는 전국의 해묵은 갈등 현장을 찾아 적극적으로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