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 PLUS People “보험의 본질은 판매가 아닌 신뢰”
<천명호 그린리본 대표>
“보험의 효용을 가장 크게 느끼는 순간은 ‘보험금을 받을 때’입니다.”
천명호 그린리본(Green Ribbon)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그는 “보험산업이 판매 중심으로만 흘러왔지만, 이제는 ‘보상’이 산업의 신뢰를 다시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받아야 보험이지” — 실손24와의 차별화, ‘가져다주는’ 인슈어테크
그린리본은 “받아야 보험이지”라는 슬로건으로 출발한 인슈어테크 기업으로, 창업 초기부터 판매보다 ‘보상’에 집중해온 점이 회사를 가장 잘 드러내는 특징이다. 대부분의 인슈어테크가 보험 상품 판매나 설계사 연결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그린리본은 소비자가 ‘놓친 보험금’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찾아주는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천 대표는 “보험을 잘 모르거나 귀찮아서 청구하지 않은 ‘소멸 직전 보험금’이 생각보다 많다”며 “보험의 진짜 가치는 그 돈을 제대로 받을 때 완성된다”고 말했다.
그린리본은 현재 누적 투자 40억 원을 유치했으며 pre-A 라운드를 마치고 시리즈 A 투자 유치 중이다. 2024년 매출 64억원, 2025년 상반기 46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또한 올해 8월 중소벤처기업부 혁신성장 도전기업에 선정되었으며, 금융규제 샌드박스 인슈어테크 부문(2023) 지정 이후 교보생명·KCA손해사정 등에 리스크 관리 SaaS를 공급하며 2년째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지급 예측 AI로 ‘새는 보험금은 막고, 놓친 보험금은 찾아준다’
그린리본의 AI는 단순 조회를 넘어, 보험사기 탐지와 과소지급 보정을 동시에 수행하는 지급 예측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진료비·진단코드·처치 내역 등을 분석해 정상 지급 범위와 이상치를 자동 탐지하고, 법과 판례 변동에 따라 과거 데이터를 재평가해 과소지급된 보험금까지 찾아낸다.
천 대표는 “이 기술을 통해 새는 보험금은 원천 차단하고, 반대로 정당하게 받아야 할 보험금은 누락되지 않도록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동행·요양 연계·임상까지… “결국 사람의 힘으로”
“그린리본의 중심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천명호 대표는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보험산업의 본질은 사람 기반의 서비스”라며 “사람이 중심이 되는 보험 생태계를 지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리본은 보험금 대행 인력을 중심으로 한 현장 밀착형 모델을 유지하며, 이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회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천 대표는 “대행인 분들은 병원 구조와 청구 절차를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이들이 병원 동행, 요양 보조, 임상 리크루팅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윤리·데이터 관리 “시스템보다 사람 관리가 중요”
보험금과 의료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그린리본은 보안 관리에 특히 신중하다. 정보보안 전공자 출신인 천명호 대표는 “시스템이 아무리 완벽해도 사람 관리 체계가 무너지면 모든 게 무의미하다”고 단언했다.
현재 그린리본은 토스, 교보생명, IBK, 광주은행, 대구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과 시스템을 연동하고 있으며, 이에 맞춘 보안 수준을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다. 천 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경각심’”이라며 “완벽하다고 말하는 순간부터 보안은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보험은 매출로 유지되는 산업이 아니라 신뢰로 유지되는 산업입니다. 그 신뢰를 가능하게 만드는 도구가 AI라면,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