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진 금감원장, 글로벌 금융수장과 리스크 대응 협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세계 주요국 금융감독기구 수장들이 모이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최고위급 회의에 참석해 가상자산 규제와 글로벌 은행 건전성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이어 유럽 중앙은행 및 보험감독당국 수장들을 잇달아 만나 최근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화 의지를 피력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최고위급 회의(GHOS)'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28개 주요국 금융감독기관장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집결해 바젤III 규제 이행 현황과 가상자산 익스포져(위험 노출액) 건전성 규제 방안을 심도 있게 다뤘다.
회의 참석자들은 회원국의 약 75%가 바젤III 규제를 이행했거나 이행할 예정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공정한 규제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BCBS는 향후 은행의 가상자산 익스포져 건전성 기준과 글로벌 시스템적 중요 은행(G-SIBs)의 평가방법론을 검토하는 방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 원장은 바젤 회의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유럽 금융감독당국 수장들과 최고위급 면담을 가졌다. 11일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만나, 최근 중동 상황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대내외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나 한국은 축적된 위기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사 건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10일에는 페트라 힐케마(Petra Hielkema) 유럽보험연금감독청(EIOPA) 의장과 만나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보험·연금사업자 감독 방안, 고령화·기후변화 리스크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재보험 규제 동등성 평가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 해당 평가에서 동등성을 인정받으면 국내 보험사가 EU 내에서 별도 인허가 없이 영업하는 효과를 얻게 돼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감독원은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 등을 통해 글로벌 규제 정합성을 높이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감독 방향을 공유하는 등 유럽 당국과 상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